반응형

전체 글 170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갑자기 전화가 왔다. 콩닥콩닥 오래도 사귄 사람이다. 가까운 곳에 살았으면 벌써 싸우고 안 봤을 지도 모르겠다. 다행히도 우린 먼 곳에 살고 있으니 서로의 옷에 묻은 검정이 안 보여서 좋다. 손님 맞을 준비도 안했는데……. 어떻게 맞이 해야 하는 지도 다 잊어버렸다. 옛날, 오줌 누는 법을 잊어버렸듯이. 서울에 있는 형인데, 한 20년을 동종업종에 일하다 보니 1년에 한 두 번은 꼬박꼬박 만나게 된다. 형이지만 내가 함부로도 대했던 적도 있고, 형이 나한테 고집피울 때도 있었다. 20년 만에 형과 나는 일 이야기 말고 각자의 이야기를 했다. 나야 동생이라고 살짝살짝 힘든 얘기들을 비치긴 했어도 형의 이야기를 다 들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쪽 팔리는 상황이다. 나만 아픈 게 아님을 익히 알고 있었..

여기/Cafe Von 2019.02.20

성인 ADHD

언젠가부터 내 머리가 내 머리 갖지 않고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듯, 그러면서 불안이 달려올 때가 자주 있었다. 냉장고를 열어 보니 내 휴대폰이 거기에서 시원하게 냉수마찰을 하고 있었다. ‘푸휴…….’라고 그 순간은 웃어 넘겼지만 죽음이 코앞에 달려온 것 같아 조금 서글퍼진다. 이렇게 건망증은 늙어감에 따른 귀여운 모습이고, 노안이 와서 책을 못 본 지가 꽤 되어 버렸다. 젊은이들과의 술자리에 아무 잘못도 없는데 난 그저 빨리 일어나야 하고, 술값도 내가 지불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닥쳐오니, 늙음이 그저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건 아닌 모양이다. 이런 불안이 자주 등장하니 자꾸 외로워진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고…….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나의 삶이고 일이다. 아이들을 만나면서 집중력도 없고, ..

저기/이슈! ~ 2019.02.18 (1)

강남 버닝썬 사건에 대한 생각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내 마약 유통 의혹이 일면서 일명 ‘물뽕’이라 불리는 ‘GHB’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여성단체들은 다음달 ‘약물범죄’를 규탄하는 시위를 예고하고 나서기도 했다. 1980년대 초기 등장 당시 알코올 중독의 금단현상이나 수면장애를 치료하는 목적으로 GHB가 사용됐다. 하지만 강한 중독성과 간질, 발작 등 부작용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곧 금지약물이 됐다. 국내에서는 속칭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이다. [물 같은 히로뽕‘ 즉 GHB가 ‘물뽕’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무색, 무취로 액체에 타서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물에 타든, 술에 타든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GHB는 모든 마약이 그렇듯 중추신경계에 직접 작용하는 향정신성 약물이다. 이 성분은 인체의 중추신경..

저기/이슈! ~ 2019.02.17

네이팜탄 소녀와 닉 후트 종군기자

닉 후트 종군기자와 네이팜탄 소녀 킴 푹 이번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선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등도 주요 의제중 하나다. 아픈 전쟁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베트남에서 역사적 회담의 의제가 '종전'이라니 정말 아이러니 하다. 킴 푹은 '네이팜탄 소녀'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녀가 9살이던 1972년 비행기가 그녀가 살던 마을에 네이팜탄 폭격을 가했다. 일명 '네이팜탄 소녀'로 알려진 그 사진의 주인공 킴 푹(55)이 독일 드레스덴 인권평화상을 받았다. 사진출처,EPA-연합, 수상전 눈물을 흘리는 킴 푹 드레스덴 인권평화상측은 그녀가 국제 재단을 만들어 전쟁으로 다친 아이들과 유네스코를 지원한 점, 폭력과 증오에 맞서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낸 점을 높이 샀다. 킴 푹은 이번 인권평화상으..

저기/인물 2019.02.15 (1)

미국이 화웨이에 적대적인 이유

올해 들면서 ‘화훼이’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 세계 경제뉴스의 메인을 달리고 있다. 아니 이미 작년부터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무심코 지나쳤을 뿐.... 중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짝퉁’이다. 중국이 아무리 통신굴기를 외치며 중화사상을 강조하지만, ‘모방과 기술스파이 이미지’가 강하다. 특히 세계 짝퉁시장의 대부분은 중국과 홍콩에서 생산되는 물품이다. 중국 통신 기업 ‘화웨이’도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모방에 불과한 기업으로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불과 창립 30년 만에 세계 각국의 154개 통신 사업자와 5세대(G) 통신기술을 현장 시험 중에 있다. 모두가 무시했던 ‘짝퉁이미지’의 중국에서 세계적인 통신 기업이 나온 셈이다. 말 그대로 개천에서 용 한 마리가 튀어나와 세상을 움직이..

저기/이슈! ~ 2019.02.02 (2)

베네수엘라 국민이 아니라면 그 입 좀 다물라!

한 나라의 대통령이 두 명이다. 국가 설립 이후 최고의 경제 위기 상황에 처한 베네수엘라의 모습이다. 정말 개그 콘서트에도 나올 수 없는 일이다.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셀프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대립이 정국을 혼돈속으로 끌고 간고 있다. 안 그래도 최악의 인플레이션 상태에 빠진 베네수엘라인데……. 다 같이 힘을 합쳐도 어려운 판에 말이다. 이 같은 일의 시작된 계기에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미국이 있다. 우고 차베스의 가치들을 그대로 물려받아 당선된 마두로가 남미로 가는 길목에 있다. 석유 매장량이 세계 2위다. 미국 입장에선 목에 가시가 걸린 것이다. 그러니 경제적 혼란을 틈타 스멀스멀 기어 들어 온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이야기는 미국의 요청으로 유..

저기/이슈! ~ 2019.01.30 (1)

거리의 예술 그래피티! 뱅크시,Banksy

영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뱅크시(Banksy)는 게릴라이자 미지의 인물이다. 누군지 모르니 뱅크시가 몇몇 유력한 예술가들이라 거명되기도 하고, 가치관을 공유하는 일련의 창작집단이라는 설도 있다. 뱅크시는 환경과 인권 등을 주제로 자본주의의 탐욕과 파괴적 속성을 풍자해왔다. 강렬한 메시지뿐만 아니라 설치된 장소와의 조화를 이뤄내는 미술적 기본기도 탄탄하다. 스텐실의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는 묘사력도 뛰어나다. 뱅크시는 지난해 10월 영국에서 그의 작품이 약 약 15억 원에 낙찰된 직후, 작품 하단을 분쇄기로 파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8일에는 영국 웨일스 남부 철강 도시의 차고 벽에 환경오염을 경고하는 그래피티를 공개했다. 현지 언론은 해당 작품이 수십만 파운드(수억 원)에 팔렸다고 전했다..

저기/인물 2019.01.22 (1)

레드배드 (RED BAD-영화)

보기 드문 네덜란드 영화! 딱히 아는 배우도 없고 감독 또한 잘 모르는 영화. 그저 네덜란드 영화라기에 '처음 보네' 하고 덤볐다가 큰 코를 다쳤다. 2018년 영화이며, 한국에선 Vod로 먼저 나왔다. 그저 풍차와 튤립의 나라. 요즘은 히딩크의 나라. 이 고대 네덜란드의 역사를 전쟁영웅을 통하여 종교에 대한, 자유에 대한, 신념을 철저히 펼치는 데 ​ 대한 실천적 고뇌를 그리고 있다. ​ 이 영화는 실화다. 기독교에 의해 기록되지 않았을 뿐, 8C 네덜란드의 역사다. "프리지아 족" 네덜란드 북부와 덴마크 남부 걸쳐 있던 자유의 나라. 프리지아 국! 토속신앙을 갖고있고 늘 전쟁이 아닌 평화와 자유를 찾아가는 프리지아국의 '레드베드' 왕! 덴마크의 공주와 결혼한다. 프..

저기/인물 2019.01.20 (1)

멜랑꼴리아의 매력

저녁! 혼자만 있다. 밝은 곳에서 또 많은 사람들과 쨍그랑거리며 지낼것 같은 나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가끔은 정말 이 세상에 나 혼자였으면 할 때가 있다. 지금이 그런가? 날은 어둡고 무엇인지 모를 허물 딱지 하나가 계속 발바닥으로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우울일때는 더욱 그렇다. 두 어깨 무거운 지 오래되고 그 무게 감당하지 못해 터져 버릴때, 난 멜랑꼴리아가 되는 게 아닌 우울이 되고 만다. 멜랑꼴리에서 매력을 뺀 그 우울이 되어 버렸다. 그러니 난 자유를 원한다. 그냥 있는 멜랑꼴리의 자유! 이젠 그럴 나이도 되지 않았을까! 내 몸이 내 몸이 아니게 된 그 날로부터 '말'만이 유일한 표현법이 아님을... 예나 지금이나 우리는 '언어학'을 최고로 두고 살아가듯이...

여기/Cafe Von 2019.01.19

체육계 미투를 보면서 드는 미안함들...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감사합니다!” 요즘 빙상계의 미투가 새해를 강타하고 있다. 피해자인 전 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안타까운 공감과 함께 굉장한 미안함을 동시에 갖게 된다. 그런 아픔을 딛고 난 금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더 환호했으니 말이다. 확실히 공범자가 된 기분이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전하고 싶다. 그대들은 평생 잊히지 않을 생채기를 안고 살아갈 것이다. 난 여기서 사과 한마디 하고 마는 그런 메달을 땄을 때 처음으로 했던 한마디!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감사합니다!” 라고 인터뷰를 시작한 모습이 절규였을 줄이야....! 국민들에게 사려달라는 호소일 줄이야....! 사진출처,뉴시스 우리가 따뜻하게 보듬어 준 적 한 번 없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이..

저기/이슈! ~ 2019.01.1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