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내 마약 유통 의혹이 일면서 일명 ‘물뽕’이라 불리는 ‘GHB’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여성단체들은 다음달 ‘약물범죄’를 규탄하는 시위를 예고하고 나서기도 했다.
1980년대 초기 등장 당시 알코올 중독의 금단현상이나 수면장애를 치료하는 목적으로 GHB가 사용됐다.
하지만 강한 중독성과 간질, 발작 등 부작용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곧 금지약물이 됐다.
국내에서는 속칭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이다.
[물 같은 히로뽕‘ 즉 GHB가 ‘물뽕’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무색, 무취로 액체에 타서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물에 타든, 술에 타든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GHB는 모든 마약이 그렇듯 중추신경계에 직접 작용하는 향정신성 약물이다.
이 성분은 인체의 중추신경계에도 아주 미약하게 존재하고 자연적으로 합성되기도 한다.
레드 와인에도, 소고기, 감귤류에서도 극미량 발견되고 있다. 이 정도 자연계의 극미량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사진출처,Gettyimages Bank
다만 마약으로 사용할 때는 인공 합성된 GHB를 500㎎ 이상 투여하기 때문에
자연에 존재하는 양의 25배 이상이 체내에 한꺼번에 유입된다.
GHB가 인체에 들어오면 10~15분 이내에 기분이 좋아지고 술에 취한 듯 한 상태에 돌입한다.
근육이 풀리면서 동작이 서툴러지고 갑작스럽게 졸음이 쏟아진다.
심하면 식은땀을 많이 흘리고 몸이 떨리거나 구토, 두통, 환각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이번 버닝썬 사건에서의 증언처럼 VIP룸에 갔다가 나올 때면 입에 침도 흘리고
술에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균형 감각이 사라진 모습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술과 함께 먹으면 이런 증상은 더 심해진다.
잠이든 것처럼 보이지만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고 근육이 수축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경찰 유착설도 나를 돌아버리게 만든다.
GHB(감마 하이드록시 뷰티르산)는 이미 해외에서 ‘데이트 강간 약물(Date Rape Drug)’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클럽 등에서 악용되면서 1990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2001년 제 44차 유엔마약위원회에서는
GHB를 향정신성약물, 즉 마약으로 분류했으며, 이때 한국도 GHB를 마약으로 지정하고 소지하거나 유통, 사용 시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고 있다.
GHB가 성범죄에 악용되는 이유는 과다복용하거나 알코올과 함께 복용했을 때 복용자가 혼수상태에 이르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되는 특성에 있다.
게다가 GHB는 24시간 안에 소변과 함께 배출돼 피해를 입증하기도 쉽지 않다.
즉 이번 버닝썬 클럽 등 유흥주점에서 알코올과 함께 섞어 마셨다면 인체에 치명적이다.
[한때 모르는 사람이 술집에서 건네주는 음료나 술 등은 마시지 마라,]
이런 소문이 나돌았던 것도 전혀 근거 없이 나온 말이 아니다.
GHB가 무색무취여서 몰래 음료에 섞었을 때 알아차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사진출처,연합
더 큰 문제는 이런 마약이, SNS나 인터넷 공간에서 아주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유혹이 넘쳐난다.
“세상 참! 더러워진다. 정말로.”
그나마 유일한 감별법이라면 짭짤한 맛이나 텁텁한 비누 맛이 날 수 있다는 정도다.
그것도 섬세한 사람일 때 가능하겠지.
이미 술을 마신 사람은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이렇게 벌어진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는 정말 인간에 대한 가치를 무너뜨리는 범죄다.
그 가해자는 짐승이다. 악마다.
술을 별로 마시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취하는 것 같거나 몸이 이완되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의식을 잃기 전에 안전한 곳으로 몸을 옮기고 119나 경찰 등 믿을 만한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될까.
[여성들은 반드시 보호 받을 수 있는 안전한 곳에서만 술을 마셔야겠다. 자유가 사라진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봉건적 불평등은 눈에 보이기라도 했지.
이젠 앞에선 평등한 세상이라고 떠벌리며 뒤에서는 더 심한 뒤통수를 친다.
거기에다 고도의 심리전까지 대응해야 하니 여성의 힘만으로는 버거운 상태다.
이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남성들도 가만히 앉아 구경하지 마라.
이런 중요한 사안에 깨어있는 인간들이 촛불을 드는 것이다.
아직 수사 중이지만 버닝썬에 관련되었던 자들, 경찰들(?)까지 철저하게 파헤치지 않으면 역사에 반하게 행위가 된다.
또 확인된 바 없지만 이름이 거론되는 연예인(?)도 자신이 얼마 전까지 몸담고 있었던 곳에서
오래전부터 발생되었다고 하는 사건이다. 콘서트를 강행하는 등 뻘짓을 하고 있다.
[정말 일천하기 그지없는 역사의식과 페미니즘 철학의 수준이 바닥이지 않고서야........]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피해 여성들도 있을 것이다.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을 느끼며 자기 성찰을 할 때이다. 바로 인간에 대한 예의를 차려야 할 때다.
팬들과의 약속 이전에 인간의 길이 먼저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서글픈 현실이다. 돈에 노에가 되어 인간을 팔아넘기는 세상!
[페미니즘 운동이 단지 여성의 일이 아니라 인간의 길임을 일깨워주는 또 하나의 충분한 증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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