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일 년에 몇 번씩 들르는 내 고향 제주……. 내가 고향을 떠나던 그 즈음. 한 젊은이가 내 고향, 바로 옆 마을을 찾아 들었다. 김. 영. 갑. 모든 이들은 이국적 풍경의 제주를 논하지만 피맺힌 역사의 남도. 나보다도 더 제주를 사랑한 그를……. 지금은 세상에 없는 그를 만난다. 1982년 처음 제주도에 발을 디뎠다가 첫눈에 반해 버렸다. 서울로 돌아갔지만 짝사랑은 사그라질 줄 몰랐다. 아니, 날이 갈수록 열병을 앓았다. 결국 3년 만인 1985년. 짐 싸들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제주에 들어와 꼬박 20년을 살았다. 스무해 세월, 지독했다. 함께 살고 싶다던 사랑하는 여인도 뿌리쳤고 부모 형제와의 연도 끊었다. “완벽한 백지 상태에서 제주를 받아들이고 싶었어. 절대 자유인이 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