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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70

꽃들이 사라져가

꽃들의 수명은 짧아 눈꽃은 만나지도 못했어. 진달래도. 개나리는 멸종 위기종이래. 매화는 몇 번 만났지. 시크하기가 장난아님 인사를 안해. 이놈은 좀 낫겠지 하면서 목련을 만났는데 굶어 죽었어. 임종이 가장 슬픈 꽃. 그게 목련이라네. 벚꽃은 우울약을 먹고 있대. 바람과 사귀는데 그가 비랑 양다리 걸친거지. 빨리 죽으려나. 숨쉬기를 거부한다네. SNS 찌라시에 난리 났었지. 꽃이 피면 꽃이 진다고 꽃이 지면 꽃이 핀다고 헛방송에 질려 버렸어. 난 불꽃 튀던 젊은 눈동자들 동공에 지진 비가 내려와 떠내려가는 아무도 없는 이 행성.

여기/Cafe Von 2021.04.28

Allied는 '동지'라는 뜻

브래드 피트 (영국 정보국 장교, 맥스)와 마리옹 꼬띠아르 (프랑스 레지스탕스, 마리안)가 주연인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포레스트 검프, 백 튜더 퓨처)의 스릴러, 로맨스 영화. Allied는 '동지'라는 뜻입니다. 1942년 즈음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암약하는 마리안을 만나 부부 행세하며 독일대사를 암살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맥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죠.] "아내는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있을 거예요" 이 여인은 컷 자체가 화보 수준! '에디트 삐아프'를 연기한 영화 '라비앙 로즈' 후 '프랑스의 미'의 계보를 잇는다는 평을 듣고 있는 마리옹 꼬띠아르. 그 이유를 충분히 증명하는 듯하다. 사막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맥스의 첫 모습이 복선으로 다가오는 건 나뿐이었을까? 카사블랑카의 관습 남편은..

리뷰/영화 2021.01.10 (2)

매력적인 비감

우울증이란? 멜랑콜리아에서 매력을 뺀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멜랑콜리아란? 매력적인 비감이라 설명이 되는 건가ㅋ 어떤 글을 읽을 때도.. 어떤 글을 쓸 때도. 이런 기묘한 감각에 휩싸이곤 한다. ​ 그런 멜랑콜리아의 끝에서 어쩌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은 아닐까. 가슴이 아프고 난 뒤에야 찾아오는, 심쿵해지는 해소와 치유. 또 아파진다 해도 다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은 그런 글을 쓰고싶다. ​ 사랑 받지는 못해도 가끔은 떠올릴 수 있는 그런 매력적인... ​

여기/Cafe Von 2021.01.09

선택의 순간에는...

선택의 순간에는… 1. 항상 첫 번째가 아닌 두 번째 것을 선택하라. 두 명 이상이 무언가를 할 때는 내가 하고 싶은 첫 번째 것을 버려야 한다. 첫 번째 것들만 고집하면 '나뿐인 놈'이 되고. 두 번째 것으로 풀어 간다면 함께 빛날 수 있다. 2. 부모님이 암시하는 곳으로는 가지 마라. 그곳은 부모님이 갔던 길이다. 혹은 가고 싶었던 길일 수도 있다. 누군가 갔던 길은 편하지만 결국 그들을 넘지 못한다. 꿀은 이미 가져가 버렸다. 부모는 안전이 먼저여서 어쩌면 최고의 보수주의자이다. 그대에게만은! 그러니 선택에서는 항상 도전과 스펙터클함을 찾아가라. 3. 정상에 선 자들을 함부로 대하지 마라. 그들이 정상에 선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혹시 그대가 천재라 해도 감히 범접하지 마라. 엄청난 연습량과 운..

여기/Cafe Von 2021.01.09 (4)

일탈의 이유

강원도 평창 어디쯤! 전나무 숲입니다. 하늘이 언뜻 보이고 그 사이로 쏘아대는 빛들이 총알처럼 날아옵니다. 질투가 심해 발 뒤꿈치 들고 태양만 바라보다 줄기는 비쩍 골았습니다. 해바라기처럼! ​ 원래 고만고만한 것들은 함께 있어야 위력을 발휘합니다. 그 힘이 얼마나 세던지 태양마저 가리는 그림자의 세상을 만들어 놓습니다. 어둠의 세상 말입니다. 일탈입니다. 어둠을 부르는 전나무는 자신도 모르게 가까이 다가가 홀린듯 몸을 맞대는 탈선입니다. 불륜입니다. 위험하지만 햇빛이 속삭였기 때문입니다. 나를 키우는 사색의 그림자가 짙어가는 일탈의 짜릿한 오후입니다.

여기/Cafe Von 2020.07.11 (7)

억울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삶의 조언

1. 열심히 살면 안 돼. 특히 타인을 배려하면서. 왜냐고? 호구로 알아. '호의가 계속 되면 권리인 줄 안다고.' 열심히 살면 넌 호구야. 2. 잘 해주면 안 돼. 98%를 잘 해주려 하지 마. 헛짓이야. 차라리 2%를 잘못 안 하려고 애써. 다시 말하면 아무것도 안 해주면 100% 아무 말 없어. 기가 막히지. 그러니 이 걸 삶의 방향으로 삼아야 해. 왜냐고? 그 2%가 널 결정하거든. ㅅㅂ! 98% 잘 하고, 2% 잘못하면 넌 호구야. 3. 남을 도우려 하지 마. 어. 절대 알아주지 않아. 타인을 돕는 것엔, 1등이 없어. 2등까지 뿐이야. 그러니 돕지말고 가만히 있어. 2등 해. 타인을 도와주는 순간, 넌 호구야. 4. 너의 마음에서 이타주의를 없애. 필요 없어. 철저히 이기적이어야 해. 자기에게..

여기/Cafe Von 2020.07.10 (3)

길위에 뿌려진 시간만큼.. 군산으로..

도보 여행중! 어제는 찜질방에서 잤다. 오십명이 넘다보니, 시골 찜질방이 꽉 찬다. ​ 인심 좋은 주인 아줌마가 식당의 탁자도 다 치우고 거기서도 자라고 해서 공간은 확보를 했죠. ㅎ 집 밖을 나오면, 잠을 못자는 아이와 급우울해지는 친구, 볼일을 못 보는 친구들도 있기 마련. 그래도 뜨거운 온탕에 몸을 담그니 피로감이 급속히 밀려온다. ​ 보름날! 자정을 넘긴 시간! 한쪽 벽에 똬리를 틀어 헛 것같은 몸뚱이를 누인다. 수면 안대른 하고서... 잠이 쉽사리 오지 않는다. 잠시 몸을 뒤척이며, 바로 옆에 있는 중3 친구쪽으로 몸을 틀었다. 5초 뒤! 작은 남자아이 목소리가 들린다. "잘 자!" [으잉! 이게 무슨 소리지?] 다시 5초 뒤, "잘 자!" "으잉!" [도보한다고 피곤한 몸들이니 잠꼬대를 다 하..

여기/Cafe Von 2019.10.14 (11)

길위에 뿌려진 시간만큼..서해안 편

​​ 만리포에서... 태안 만리포를 왔다. 해마다 먼 여행을 떠나왔고, 혼자가 아닌 아이들과 함께. 만리포! 이곳에서 시작할 것이다. ​ 7박8일간의 도보여행! "2019 길위에 뿌려진 시간만큼...서해안편" 작년에는 DMZ 중동부 전선편이었다. 자그마한 비인가 대안학교의 재학생 전부와 교사들, 졸업생 스텝들. 긴 여행의 끝은 어디일까. 아이들에게 도보여행의 끝 지점이 다시 시작점이길 빈다. ​ 올해로 19년째 이어오는 도보여행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시간! 아무것도 아니었던 친구의 아픔을 알게되고 이젠 나에게 무엇이든 되어 있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 만리포 뒤에는 천리포가 있었다. 어느 누가 말한다. "이 고개 지나면 백리포나 억리포가 나오는 거 아님?" 진짜 그렇게 나올게라..

여기/Cafe Von 2019.10.10 (3)

나라 요시모토의 악동

요즘 모든 언론과 시선들이 한국과 일본을 향하고 있다. 아베가 우리 대법원에 징용 노동자 판결에 반발하며 수출 규제에 나섰다. 급기야는 며칠 전,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완전 제외시켰다. 한국과 일본은 지금 경제 전쟁 중이다. 이런 와중에 아주 짧은 뉴스가 내 눈을 사로잡는다.. 세계적인 일본의 팝아트 작가 나라 요시토모(奈良美智)가 트위터를 통해 “한국은 좋은 나라”라고 언급하는 내용이다. 나라 요시모토는 일본 네오팝을 대표하는 작가로, 순진한 듯하면서도 특유의 반항적인 악동 소녀 캐릭터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그림 속 아이들을 과거가 아닌 현재, 즉 어른이 되어 되돌아본 어린 모습이라 말했다. 자기 자신을 투영하지만 어른이 된 시점에서 되돌아보는 자신의 과거들. 그렇다면 다소 냉소적이고 ..

저기/인물 2019.08.0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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