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들! 역사상 최초의 총파업! 그리고 학교 비정규직노조 파업예고>

 

매일 제가 다니는 직장으로 오는 사람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지라 문 앞에 오면 오토바이에 그 작은 크락션을 울린다. 아이 중 한 명이 뛰어나가 우편물을 받아 온다.

오토바이에 타고, 세우고, 내리는 것도 일이겠다.”

 

며칠 전, 당진우체국에서 근무하던 40대 집배원이 과로로 숨진 가운데 전국우정노동조합이 올해만 9명의 집배원이 유명을 달리했다고 발표했다.

무에 대한 과로와 스트레스, 사고로 죽어 나가고 있는데, 그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고인의 사망 원인인 (부검 결과 뇌출혈) ·심혈관계 질환의 경우, 장시간 중노동과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노사정이 참여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에서도 집배원 사망 원인 중 암, ·심혈관계 질환, 교통사고가 가장 잦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월 우정사업본부 노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기획추진단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2017년 기준 집배원들의 연간 노동시간은 2745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52시간인 한국 임금노동자의 평균 노동시간보다 693시간 정도가 더 많은 것이다. 또 집배원들의 산업재해율은 소방관(1.08%)보다도 높은 1.62%로 조사됐다.

 

집배원들 속에도 또 계약직이 있을 것이 아닌가? 이 계약직들은?

 

우정노조는 집배원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해 인력 증원과 주 5일제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집배원의 외침을 무시한다면, 우정사업 역사상 처음으로 내달 9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다.

 

 

사진출처,연합

 

우정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하면 필수 요원을 제외하고 집배 25%, 소포 배분 65%, 창구 75%가 참여할 것이며, 소포 배분이 65% 참여하면 정상 업무는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

 

숨진 집배원의 아내는 어느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말이 주말 부부지, 남편을 두세 달에 한 번 밖에 못 봤다. 남편은 너무 힘들고 지친다고 하며, 집에 갈 시간에 조금이라도 쉬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남편의 바람을 유언 삼아 집배원이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직업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우정노조는 공무원 2만여 명과 비공무원 7000여 명이 가입한 우정사업본부 내 최대 규모 노조로 일반적인 공무원노동조합과 달리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현업 공무원으로 구성되어 파업할 수 있는 유일한 공무원노동조합이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집배원들이 다음 달 초 총파업을 예고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파업을 위한 쟁의권까지 확보한 상태고, 집배원들은 총파업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오는 24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의 업무가 국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실제 파업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 89.4%의 찬성으로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총파업이 결정됐다

 

연대회의가 교육 당국에 요구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이들은 기본급 인상 등을 통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을 공무원 최하위 직급의 80% 수준으로 높이고, 실질적인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위해 교육 공무직 법을 제정하라는 것이다.

 

사진출처,연합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급식 조리원이다.

이들은 방학 기간 동안 근무하지 않으면, 연봉이 약 1900만 원(1년 차 기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노동 무임금이던가? 국회의원들은 일하지 않고도 월급을 잘도 받아 가던데.

 

특히 영양사, 사서, 전문상담사 등 교사와 동일·유사한 노동을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더욱 심각한 임금 차별을 겪는다. 이들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업무 등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법적 근거가 없는 탓에 지위와 역할조차 불분명하다. 교육 공무직 법제화도 시급한 상황이다.

 

교원 노조들도 자기 혁신과 고통 분담 등 나름의 대안들을 연구하고 연대성을 높여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세기 초 영국, 세탁공장 노동자인 모드 와츠’(캐리 멀리건)는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로서의 자신의 삶을 의심해본 적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여성 투표권을 주장하며 거리에서 투쟁하는 서프러제트무리를 만난 그날도 그들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거라 생각했던 그녀.

하지만, 여성이라는 이름 앞에 무너져버린 정의와 인권 유린의 세태에 분노하게 되고 부당함에 맞서기 위해 거리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눈부시게 당당하고 아름답게 맞서라!

 

영화 '서프러제트'는 세탁 공장 노동자 모드 왓츠(캐리 멀리건)가 여성 참정권운동가들의 시위를 접하고 서서히 자신도 참정권운동가가 되어가는 내용이다. 모드는 열혈 운동가 이디스 개럿, 참정권 운동의 지도자 에멀린 팽크허스트를 만나며 신념의 투사로 성장한다.

모드 왓츠라는 주인공은 픽션이다.

그렇지만 서프러제트 운동은 전반적으로 역사적 고증에 충실하면서 감동을 주는 수작이다.

 

사진출처,서프러제트스틸컷,네이버영화

 


'서프러제트(suffragette)'20세기 초 영국의 '전투파 여성 참정권운동가'들을 부르던 이름이다. '서프러지(suffrage)'는 참정권을 뜻하는 단어다. 참정권운동가는 '서프러지스트라 부른다.

 

 

여성 노동운동도 참정권 운동에 뛰어들었지만, 여성 노동자들의 요구는 달랐다. 노동자들은 '남녀 성인 보통 선거권'을 요구했다. 여성이 재산에 따른 차등 선거권을 갖게 된다면, 배제되는 여성의 수는 남성의 경우보다 더 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그 선거권의 수혜자는 중상류층 여성이 될 것이었다. 다만 남성조차 차등 선거권밖에 갖지 못한 상황에서 성인 보통 선거권은 너무 먼 목표로 보였다.

어떤 선거권이어야 하는가? 현실적 목표인가 이상적 목표인가? 이 쟁점은 서프러저트 운동 내에서도 항상 뜨거웠다. 이로 인해 내부 분열도 하게 된다. ‘모드 와츠남녀성인 보통 선거권을 주장하게 되며, 결국 회사에서 해고가 되고, 이해해 줄 것 같았전 남편도 등을 돌리며 쫒아내고 아들도 만나지 못하게 한다.

그렇지만 모드 와츠는 끝없는 투쟁의 길로 나선다.

 

사진출처,서프러제트스틸컷,네이버영화

 

 

1차 세계 대전은 영국 여성들이 이전에 넘보기 힘들었던 직업과 산업 영역에 대대적으로 뛰어들게 만든다. 그리고 여성 노동자들은 전쟁 중에 부당한 처우를 강요하는 지주와 고용주에 맞서 격렬한 파업을 벌였다.  이 모든 것이 전후 여성의 지위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결정적으로, 러시아 혁명으로 탄생한 소비에트 정부는 남녀 보통 선거권을 공포했다

 

드라마/영국/106/2016 .06.23 개봉

감독 : 사라 가브론

주연 : 캐리 멀리건(모드 와츠), 메릴 스트립(에멀린 팽크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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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5G 상용화시기를 11일(현지시간)에서 4일로 앞당기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3일 과기정통부는 이동통신 3사 및 삼성전자 관계자들을 긴급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서 과기정통부와 업계는 갤S10 5G 개통을 이틀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네트워크와 단말기, 요금제 등 5G 상용화를 위한 준비가 돼 있는 만큼, 버라이즌에게 [세계 최초] 타이틀을 내줄 수 없다는 결의에 찬 공감대가 있었단다.

버라이즌은 4일 새벽 1시경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5G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드라마틱하게도 두 시간 차이로 한국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얻게 됐다.

 

 

 

SK텔레콤의 첫 가입자는 엑소(EXO)의 백현과 카이, 김연아 선수, Faker 이상혁 선수, 윤성혁 수영 선수, 31년 장기고객 박재원씨 등이다.

KT의 경우 시민 이지은씨,

LG유플러스는 U+5G 서비스 체험단 유플런서인 모델 겸 방송인 김민영씨 부부가 첫 가입자가 됐다.

 

이게 뭐지?

이 지독한 강박증은?

5G 상용화 수준과 질이 다른 상황에서 세계 최초타이틀 강박증!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을 더욱 공고히 만들어 나가고 있는 이 사회를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미국 버라이즌 5G 서비스가 우리 정부와 이동 통신사들을 긴장시킬 정도로 위협적이었을까. 사실 5G 상용화 수준과 질이 전혀 다른 상황이다.

버라이즌의 5G 서비스는 기존 LTE 스마트폰에 5G 모뎀을 부착해 5G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서비스 지역도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2개 도시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전국을 아우르고 있다.

 

해외 개별 기업의 일정에 한 국가의 핵심 통신 서비스 전략이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것 자체가 세계적인 웃음거리 되고 있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 보단 완벽한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쟁력 있는 5G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사진출처,뉴스1, 3일 ‘5GX 서비스 론칭쇼' 욋ㄴ 취재 장면

 

이런 걸 무어라고 정의를 내려야 할지 모르겠다.

온 사회가 무슨 귀신에 홀린 것처럼(?) 급격하게 개인화 되어가고 양극화가 이루지면서

계급이 서둘러 생기는 느낌이 든다.

가난이 대물림 되는 것과 무식이 대물림 되는 것이 당연시 되면서 사회는 이미 급격한 몰락의 길을 아슬아슬하게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가치의 이름들이었던 것들이 다 사라져 버렸다.

우정, 신념, 정의, 용감함, 의리, 행복추구권, 함께, 함께 가자 우리, 더불어, 이러한 삶의 가치적 단어들을 마지막으로 들어본 게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하다. 이 단어들은 이미 다 죽어 버렸다.

단 시간 내에 성장한 나라! 대한민국.

2등부터는 어느 누구도 기억해주지도 않고 어떤 경우엔 인간 취급에서도 밀려나는 이런 사회가 되어 버린 것 같아 씁쓸해진다.

안 그래도 자살률까지 1등이 되어 버린 사회에 대한 책임을 그 누구도지지 않는 이상한 우리나라인 거 같다.

 

이러다 정말! “Korea Syndrome”란 이름으로 신경증이 탄생해버리는 건 아닐까.

최초, 1, 금메달, 나 이외엔 아무런 관심도 없는…….

 

힘과 기력과 영혼마저도 다 빠져나가 버려 어느 것 하나 막아내지도 못하고 있다. 후대들에게 미안해질 일들만 쌓아가고 있는 요즘이다.

 

내 척추는 이미 펼 수도 없게 점점 굳어 가고 있음을 직감한다.

 

 

 

 

 

  1. 포기하기엔 아직 2019.04.08 10:09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2. BlogIcon J's_Identity 2019.05.22 01:25 신고

    단 시간 내에 성장했기에 너무 삭막해진 것 같습니다.
    안타까워요
    자주소통해요! 구독하고 갑니다

 

 

"국민에게 맡겨라(Put it to the people)"


 

영국 수도 런던에서 100만 명의 시민(주최 측 추산)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반대하며 2의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영국 노동당의 톰 왓슨 부대표와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등 브렉시트에 반대해 온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시민들은 [국민에게 맡겨라]는 팻말을 들고 런던 시내를 행진했다.
영국 의회 청원 사이트에서 진행 중인 브렉시트 취소 온라인 청원 서명자 수도 이미 400만 명을 넘어섰다.

EU와 영국은 22EU 정상회의에서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하면 오는 522일 영국이 EU를 탈퇴하기로 합의했다.


 

 

2019323일 런던 도심에서 열린 브렉시트 반대 시위에 참여한 한 참가자가 우주인 복장을 하고 스톱 브렉시트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 합의한 항의하기 위해 100만 명이 모여든 것이다. 참가자들은 영국 국기와 유럽연합(EU) 깃발을 들고 의회 광장 등 런던 중심부 도로를 가득 메웠고, 도심 교통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현상도 벌어졌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앞 다퉈 이를 보도하였다. 시위대는 의회광장에서 집결해 제2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인 뒤 거리 행진을 했다. 시위에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국민에게 맡겨라.]이다.

시위 현장에서는 최근 테리사 메이 총리가 "나는 국민 편이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

 [테리사, 당신은 국민 편이 아니다(you are not on ourside)]라는 문장을 적어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로이터는 "부모와 함께 거리에 나온 어린이, 반려견의 모습도 보이는 등 시위는 축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날 집회 규모는 최근 100년간 열렸던 시위 중 가장 큰 규모였던 지난 2003년 개최된 이라크전 중단 시위와 맞먹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브렉시트다. 우리는 잘 해낼 것이다."


 

 

2019323일 런던 도심에서 우주인 복장과 함께 브렉시트 반대 시위에 참석한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6713,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취임 일성으로 내놓은 말이다.

그로부터 3년 후.

브렉시트로 인한 영국 내 혼란은 잦아 들기는 커녕 더욱 가중돼 이제 메이 총리의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대처를 꿈꾸다식물총리트럼프 같다. 까지]

브렉시트로 시작해 브렉시트로 식물인간 총리로 까지 폄하된 메이총리 다음은 어디로 향할까?

 

 

 

 

 

  1. BlogIcon WONI쌤 2019.03.25 14:27 신고

    저 당시 EU탈퇴 해야 한다고 소리치던 정치인 애들은 어디 갔을꼬,

  2. 고로 2019.03.26 19:56

    외노자와 다문화는 못하겠다는 영국인이 너무 많아서 무난히 브렉시트 할겁니다.. 외노자 혐오가 만연한 헬조센도 브렉시트 같은 투표하면 무조건 통과일거임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일 년에 몇 번씩 들르는 내 고향 제주…….

내가 고향을 떠나던 그 즈음.

한 젊은이가 내 고향, 바로 옆 마을을 찾아 들었다.

. . .

모든 이들은 이국적 풍경의 제주를 논하지만 피맺힌 역사의 남도.

나보다도 더 제주를 사랑한 그를…….

지금은 세상에 없는 그를 만난다.

 

1982년 처음 제주도에 발을 디뎠다가 첫눈에 반해 버렸다.

서울로 돌아갔지만 짝사랑은 사그라질 줄 몰랐다.

아니, 날이 갈수록 열병을 앓았다.

결국 3년 만인 1985.

짐 싸들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제주에 들어와 꼬박 20년을 살았다.

 

 

 

스무해 세월, 지독했다.

함께 살고 싶다던 사랑하는 여인도 뿌리쳤고 부모 형제와의 연도 끊었다.

 

완벽한 백지 상태에서 제주를 받아들이고 싶었어.

절대 자유인이 되고 팠지. 부질없다는 걸 알았지만.”

 

가난했다.

라면이 떨어지면 냉수 한 사발로 배 채웠다.

들판에서 뒹굴다 조랑말 먹으라고 밭주인이 던져둔 당근도 씹어 먹었다.

 

굶주림은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필름과 인화지가 바닥나면

 

삶을 지탱하고 있던 뿌리가 뽑힌 것 같았다.

미친 사람처럼 잠 못 이루며 초원으로 바다로 서성댔다.

 

저 자연의 황홀경을 그저 보고만 있어야하는 괴로움, 말로 못해.

눈으로 찍었어. 그리고 마음에다 인화했지.”

 

           (출처,진정한사진가 김영갑

 

 

 

 

 

 

그는 6년여를 루게릭병과 싸워 나갔다.

하루에 3~4kg씩 빠져나가는 몸무게.

카메라를 들 힘이 없음을 안타까워하던 그였다.

이 시대의 가장 아름다운 사진가이자

깊이 탐구해 들어가 온 몸으로 알아내던 삶의 관찰자 김 영 갑.

그렇게 그는 내 고향 제주도속으로  사라져갔다.  2005년에.

두모악은 폐교된 삼달초등학교 자리이다.

 

 

 

!

85년 그해로부터

그는 내 고향으로부터 삶의 가치를 전하고 있는데.......

 그처럼 아무 연고 없는 이곳에 와

무엇을 심고 있는가?

 

 

나는 고향에 갈 때는 

언제나 그를 만난다.

그리움에…….

 

           (모든사진출처,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이제 완연한 봄이다.

꽃샘추위도 있는 둥 마는 둥, 성질 급한 봄이 바위처럼 도착해 있었다.

나도 몰래.

집을 나서면 꽃들이 학교 수업을 끝내고 운동장으로 달려 나오는 아이들처럼

서로의 위용을 어필하기 위한 생존의 욕구들이 등장한다.

봄의 꽃이다.

 

 

 

 

매화부터 시작인가 했더니 금세 개나리와 진달래도 피어난다.

자기만의 특기들을 앞세워 피어나는 것이다.

나는 이 과정이 정말 신비스럽다.

동시에 피어나 같은 꿈을 향하지만 똑같은 방법을 쓰지 않는다.

자기만의 주 무기가 따로 있다.

색깔과 향기다.

비슷한 것은 없다. 다 다른 것들이고 다 다른 방법을 사용한다.

처음이어서 매화가 아름답고 진달래의 화려함.

혼자서는 빛을 발하기엔 조명이 조금 약하다 싶었는지 개나리는 군집생활을 한다.

그래서 꽃 이름 앞에 붙는 라는 글자는 그런 쓰임이었을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꽃이 있다.

동백이다.’

한 겨울에 웅장하게 꽃을 피우기 시작하여 겨울을 다 물리치고

춘삼월 봄이 되면 사라지는 빛남의 자리를 넘기고 소리 없이 사라지는 동백!

난 어릴 때부터 동백과 함께 컸다.

제주도 신흥리 동백마을이 내 고향이다.

 

 

 

집안의 제일 큰 형님 집을 가려면 고목처럼 키가 큰 300년 쯤 되는 동백 군락을 지나야 한다. 제사 때도 늘 무서웠던 그 길이다.

혹시 낮에 큰 형님 집에 심부름이라도 갈라치면 그 군락지는 어둡고 습하여 어느 과거로 들어가는 입구에 서 있는 것처럼 음침했다.

정말 큰 동백나무 고목 군락이다.

마을이 탄생하면서 심어진 동백들이다.

4.3의 아픔과 흔적들을 다 목격하여 그 처참했던 모습을 바로 쳐다볼 수가 없어 동백은 다 고개를 숙인다. 그래서 색깔도 그렇게 피로 물들였나 보다.

 

동백꽃이 하늘로 향해 있는 것을 난 본 적이 없다.

동백나무는 잎들로 그 안을 잘 볼 수가 없다.

너무 잎들로 꽁꽁 숨겨 놓았다.

[자신의 사상을 숨겨야만 했던 시절을 겪어서 더욱 그렇다.]

어렸을 때는 그 안에서만 생활하는 새의 지저귐이 요란스러웠는데.

동박새다.’

천적으로 부터도 자기를 보호 할 수 있는 성()이다.

그래서 더 까 불고 있다.

 

 

 

 

홍역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서 내가 천식이 생겼다는 어머니는 머리에 바른다는 동백기름을 하루에 한 숟가락씩 줬다.

한약을 먹는 거 보다 더 먹기 싫었던 동백기름은 화장품의 연료로도 사용되어진다.

 

내 고향은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이다.

광산김씨 동족 촌이지만 다른 성씨들에게도 개방적이다.

동백 마을이다.

귤 농사를 주업으로 하지만 마을 공동으로 동백나무를 계속 심어가고 있다.

설촌 이래 300년을 동백과 함께 해왔다.

지금의 동백 심기는 다음 300년을 준비하는 거룩한 작업이다.

떠올리면 아픔밖에 없어 잠깐씩 놓치고 살고 싶었던 나였다.

남원읍과 표선면 사이에 끼여 있어 가장 가난한 동네였다.

 

 

 

 

바다로부터 2.5km 떨어진 중산간 마을!

지금은 그 누구도 말하지 않지만 여기에도 4.3의 아픔은 어김없이 서려있다.

보통 중산간이면 바다에서 4~5km 거리지만 그 중간 정도의 지점이니 여기서도 저기서도 총질에

마을 전체가 바닷가 마을로 소개  되기도 하고

다시 마을을 세우는 데 많이 애를 먹었다.

제주의 어느 곳이든 4.3은 아픔으로, 두려움으로, 공포스런 고통으로 진행중이다.

 

 

 

사진출처,와이즈맨블로그, 300년된 동백 고목군락

 

 

  1. BlogIcon H_A_N_S 2019.03.18 20:24 신고

    관광객이 아닌 제주도민의 색다른 동백 이야기 잘 봤습니다. 동백기름으로 효과를 보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ㅎㅎ

    • BlogIcon Chance Vonkim 2019.03.18 23:25 신고

      동백은 슬프죠.
      동백기름 효과는 별로...
      먹는 사람의 자세도 별로...
      관심가져줘서 고마워요~^^
      좋은 날 되세요

  2. 포기하기엔 아직 2019.03.19 10:09

    남원 신흥리의 동백나무 군락에 대해서는
    기억이 없네요.
    아마도 근처를 지났을것 같은데 별 생각없이 통과했겠지요.

    제주를 고향으로 둔 사람의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같은 날 온 동네 제삿날이 있는 걸 어찌 이해할까요?
    책으로 이해한 외부인이 짐작하긴 힘들다고 봅니다.

    80년 오월 광주를 겪은 광주 출신들의 마음도 그렇겠지요.
    다만 조심스레 더듬어 볼 뿐입니다.

    신흥리 동백숲은 몰라도 와흘리 본향당은
    기억합니다. 그 때가 17년 정도 전에 가본것 같군요.

    조천읍 와흘리에 있는 당산나무를 모신곳이더군요.
    팽나무( 제주에선 포구나무라고 하는 듯?)가 그렇게
    무섭게 우거진 모습은 이전도 이후도 본적이 없었답니다.
    신령스러운 기운, 영험한 느낌을 지금도 떠올릴수 있습니다.
    가히 본향당으로 기릴만 했습니다.

    얼마전 신문을 우연히 보다가 와흘리 본향당이 심하게
    훼손된걸 봤습니다.

    내가 제주사람도 아닌데 마음이 무척 좋지않았던 기억이
    지금도 있네요. 그정도 수령의 나무들이 그렇게 무참히
    망가진게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 BlogIcon Chance Vonkim 2019.03.19 18:20 신고

      ㅋ ㅋ 포구나무가 아니고
      폭낭(ㅗ 대신 아래아가 들어가야 되는데...

 

 

사진출처,왕좌의 게임

 

그대를 부른다

 

                           --- 왕좌의 게임을 보면서...

 

 

그 겨울이 다가온다. 이 세상 모두 심장이 떨리는
지독한 눈보라보다 살점이 떨어져 나간 뒤 무감각해지는 추위보다
나를 압도하는  그 공포
  겨울이 찾아온다.

쌓인 눈 속에서 번쩍 뛰어오르고 시야를  때리는  눈가루 속에서

성큼 다가오는 그들
세상의 반을 다 쓸어 가버린 그 겨울처럼
지금 다시 찾아온다.

지구가 탄생하고
단 하루도 
지금 이 순간에도 멈추지 않는, 전쟁 속에서 사라져간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이름 없는 십자가들이

혼령이 되어

귀신이 되어

찬바람 불고 흰 눈이 내리고 또  쌓이면
기어이 오고야 마는 죽은 자들의  복수.
이름도 없이 그 무슨 흔적도 없이 지옥으로 간 하얀 귀신들도,

천국으로 간 하얀 귀신들도 자비롭지  않고  더욱 무자비하게 떼 지어  몰려온다.

이 세상의 신은 어디에 있고
인간을 구원할 영웅은 어디에 있는가. 엄마의 품속이 천국일까

그래도 온다겨울은
그래도  반드시 온다. 복수의 칼날을 번득이며
우리에게로


그 풀섶속에 숨어도 그 땅속에 숨어도 검은 성 사립문 깊숙이 숨어도 그 공포의 지배되어  버릴 것을...
공포의 지배자!
  이름 백귀들!

저 하늘에 신이 있다면 구원하소서.

완전한 평화를 원하지도 않고
폭발적인 사랑은 더욱 바라지 않지
서로가 서로를 향하는 싸움. 죽은 자와 산자들의 전쟁!

아무도 남지 않을 이 끔찍함을 거두어 주소서

저 하늘에 신이 있다면 구원하소서.

내 마지막 남은 피 한 방울마저 이 겨울에 바치리니
이 눈 덮인  땅 속에 신이 있다면

내 한줌의 흙이 되어 그대의 거름이 되리니.

 


겨울이 온다.
그 겨울이
불화살을 날리고 장검을 휘두르며 저 멀리서 소리 없이 겨울이 몰려온다.

신에게 목숨을 맡긴 그대들!
새싹을 피워낼 가장 낮은 포복으로 일어나

박빙이 녹아내릴 때까지 이 전쟁을 멈추게 할,

여기 신의 말씀을  전하러 올 영웅을 기다린다.

그 겨울과 함께
눈보라 속에 백마를 타고 나타나
이 세상의 경쟁과 분열, 대립과 전쟁 증오와 분노를 모두 껴안고 사라져 간다. 자폭한다.
침묵의 깃발로 고요히 다가와 스스로를 불사르니

죽은 이들은 무지개 저편으로 가고

살아남은 자들은 무지개 이편에서
다시 사랑을 논할 것이다

그러니
그대들  모두, 영웅을 맞으시라.

 

 

                          ---------------- 詩, Vonkim

 

 

사진출처,왕좌의 게임 스틸컷

 

♣ 왕좌의 게임 8. 마지막 시즌은 19년 4월14일 개봉합니다.(총 6부작)

 

 

 


 

  1. 포기하기엔 아직 2019.03.18 10:21

    앗, 나도 좋아하는 미드- 왕좌의 게임.
    재미있어 책으로도 빌려보다 포기했었는데. . .

    같은 마음으로 4월을 기다립니다.
    흐흐흐. . .

 

내가 아는 어떤 

 

내가 아는 어떤 형은 

손에 물기가 마를 날이 없는 

레스토랑에 주방을 지키는 정의의 쌍칼 잽이 기사장.

오늘도 어제처럼 손님들 많이 오지 말고 

아주 조금만 오시라고 기도하는
 식당의 주인장.
인간들 많이 오면 

정성을 나눠야 된다고 툴툴대는 바보.

내가 아는 어떤 형은 

세상에서 제일 비싼 술을 꺼내며 손을 떨었지.
가장 비싼 요리를 만들며 고급스런 두뇌와 셀 수가 없었던 

연습량만은 인간계 최강자

그렇게 떨리는 손으로
꺼내준 소주는 김이  빠져나가 버린 거야.
도덕이  선을 밟아버리는 바람에 다 빠져 나갔다고 울부짖네.

하늘로 가는 

비가 많이 와서 모든 기차나 비행기가 결항되었다는 데

 형은 어떻게 갔나 몰라

아니 어디에 숨어서 우리를 놀리는 거야

숨바꼭질 끝났어

어두운 그림자들만 남아있다고
빨리 나와

.

그러던 어느 날형을 봤다는 소문이 떠돌아 다녔어

마치 공기처럼
장마 같은 폭우에만 눈물을 씻는 바보들처럼 

떠밀려 돌아 다니는 집시들 틈에 끼여 멍 때리고 있더라고.

 

 

by, Vonkim

 

충주휴게소, 새벽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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