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위미리 '마음빛 그리미'갤러리
육지에선 햇빛이 요란스러웠는데 여기 제주는 먹구름 투성이다. 아주 가는 보슬비도 같이 내린다. 사투리론 '진뱅이'라고 부르는데 우산을 쓰기도 뭐하고 안쓰기도 뭐한 아주 어정쩡한 빗방울이다.
남원 위미 포구, 제주 온 지 12년 됐다는 분이 이 포구 앞에 작은 미술관을 열었단다.
예전부터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었었다.
제주도 올레코스를 건다 보면 유명하거나, 제주의 숨은 명소들이 많다보니 이런 작은 느낌과 작은 이야기들을 느낄수 없다. 제주 토박이들의 이야기는 올레길보다 더욱 풍성하다. 제주 여행속에는 토박이들의 이야기가 반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놓치고 어떻게 제주를 알 수 있을까? 제주의 그림자를...
사진 갤러리 '마음빛그리미’
아기자기한 사진들, 인상깊은 건 제주 흑우의 사진들이다. 난 그것도 좋지만 미술관에서 바라본 바다가 더 좋다.
그 옆에는 영화 ‘건축학개론’에 나오는 ‘서연의 집’이 바로 그 옆이다.
제주도에서 가장 따뜻한 지역이 위미리일 것이다.
그래서 귤농사도 잘 된다.
이렇게 시커먼 현무암 덩어리 바위들...
여기선 넘어지면 세게 다친다. 얼마나 아픈지는 여러번 다쳐봐서 잘 알고 있다. 검정 고무신 신고 다닐때 이 고무신이 물을 먹으면 넘어지는 건 백발백중이다. 그래서 맨발로 다니다 보면 여기저기 흩어졌던 성게가시들이 내 발을 노리고 있다. 옛날 일이지만 지금 곧 벌어질 것 같은
이 시간과 공간!
넘어설 수가 없다.
저 멀리 지귀도(직구섬)가 보인다. 무인도이다. 가끔 낚시꾼들이 들락 거릴 뿐이다.
어릴 땐 제주도와 붙어있는 섬은 직구섬뿐인 줄 알았었는데....
넝쿨로 둘러쌓여 위장하고 싶겠지만 모를 줄 알았지?
난 네가 전봇대라는 걸 이미 알아버렸다.
그래도 그 노력이 가상하여 '봇대나무'라 이름 지어준다. ㅋ ㅋ
한 계절을 살고 말 삶인데도 쉽게 살지 않음이
뭉쿨하다.
'여기 > 내고향 제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모악에선 그 누구도 카메라를 꺼내지 마라! (0) | 2019.03.18 |
---|---|
동백꽃 지다 - 제주도 신흥리 동백마을 (4) | 2019.03.17 |
어린 날의 꿈! (2) | 2018.12.26 |
한라산 성판악 까마귀들... (0) | 2018.11.25 |
토박이들. 그들의 그림자! (0) | 2018.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