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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국민이 아니라면 그 입 좀 다물라!

von3000 2019. 1. 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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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대통령이 두 명이다.

 

 

 

 

국가 설립 이후 최고의 경제 위기 상황에 처한 베네수엘라의 모습이다.

정말 개그 콘서트에도 나올 수 없는 일이다.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셀프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대립이 정국을 혼돈속으로 끌고 간고 있다.

안 그래도 최악의 인플레이션 상태에 빠진 베네수엘라인데…….

다 같이 힘을 합쳐도 어려운 판에 말이다.

 

이 같은 일의 시작된 계기에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미국이 있다.

 

우고 차베스의 가치들을 그대로 물려받아 당선된 마두로가 남미로 가는 길목에 있다.

석유 매장량이 세계 2위다.

미국 입장에선 목에 가시가 걸린 것이다.

그러니 경제적 혼란을 틈타 스멀스멀 기어 들어 온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이야기는 미국의 요청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넘어가게 됐다

이 논의에선 어떻게 도울 것인가?’를 의논하지는 않을 것이다.

UN은 힘이 없어 미국에 기대어 살고 있으니…….

 

이 중심에 미국이 서 있다. 베네수엘라의 국민들은 없다.

 

 

사진출처,연합,셀프대통령과이도와 마두로 베네수엘라대통령(우)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미국을 위시한 우파 국가들이다.

한때 중남미 대륙을 휩쓸었던 '핑크 타이드'(Pink Tide·온건한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의 흐름)의 퇴조에 따라 우파 정부들이 수적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냈다.

"나는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한다."

서른 다섯살의 과이도는 국회의장이 되기 전 이미 미국과 콜롬비아를 비밀리에 방문했었다.

 

그리고 미국의 친구들!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페루, 파라과이,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우파 정부는 물론 북미의 캐나다, 유럽연합(EU) 역시 잇따라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고 있다.

 

위세가 크게 줄긴 했지만 중남미 좌파 블록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베네수엘라의 오랜 친구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트위터에 한마디 한다.

"제국주의의 발톱이 남미의 자결권과 민주주의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려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민과 형제인 마두로 대통령에게 우리의 연대감을 표한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트위터를 통해 한마디 더 거들었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우리는 지지와 연대를 표한다."

작년 말 좌파 정권으로 바뀐 멕시코 역시 마두로 정권을 사실상 간접 지지하고 나섰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대변인실을 통해 한 말씀 하셨다.

"우리는 베네수엘라 헌법에 따라 선출된 대통령을 인정한다.

이는 마두로 정권의 정통성을 지지한다는 말이다.

 

러시아와 중국, 터키 등도 마두로 정권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3일 과이도 의장이 스스로 과도정부의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한 후

미국이 즉각 인정하자 미국과 단교를 선언하고 72시간 내 미국 외교관들의 철수를 요청했다.

한편 러시아와 관련 있는 민간 용병(약400명)들이 야권의 대규모 시위로 위기에 몰린 마두로 대통령의 신변 보호를 위해 베네수엘라로 파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진출처,로이터-뉴스1,베네수엘라 석유회

 

트럼프가 정말 베네수엘라에 군대를 파견하여 옛날에 하던 수법 그대로 친미 정권 수립을 반복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자.

우리는 어디를 지지하고 있는 걸까?

무관심이 아니라 조금 더 들어가 보면

지난 우리나라의 역사와 맞물려 피가 거꾸로 돌아가는 듯 한 동병상련의 느낌을 갖는다.

 

각자 개인차가 있겠지만

우선 그 나라의 일은 그 나라 국민들이 스스로 결정하게 하자.

입들 좀 다물고.

그렇게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다.

세상일이란 그런 거다.

 

미국이 나설 일이 아니다.

그 외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베네수엘라의 힘든 상황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힘들겠지만 풀어 나갈 것이다.

도움을 요청할 때 조건 없는 도움이 바로 연대성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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