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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70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남아있을 나라, 쿠바

쿠바의 혁명! 아바나 거리에서 항상 볼 수 있는 길거리 발레의 모습들. 그 삶속에 깊숙이 들어가 있는 마초적이고 낭만적인 흥의 모습들, 이것을 우리는 '쿠바'라 부른다. 콜럼부스 이후 신항로 개척에 서구의 나라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이 때 쿠바는 스페인의 식민지가 된다. 미국과 스페인의 전쟁 이후 1902년 독립하였지만, 그렇지만 미국 자본에 예속된 사탕수수 단일작물재배 경제가 형성되어 실질적으로는 미국의 지배하에 있었다.(이건 우리나라도 비슷한 상황이지.) 토지가 미국 자본과 쿠바인 대지주들에게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은 궁핍한 생활을 벗어날 수 없었다. 게다가 독재정권의 부패도 심화되어 여러 차례의 민중봉기가 일어났지만 미국의 비호 하에 진압되었다. 민중봉기 중에 피델 카스트로는 피노스..

저기/인물 2018.11.03

삼성전자와의 오랜 싸움 그리고 영화 '또 하나의 가족'

삼성전자와 백혈병 피해자 가족들이 11년간의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7월 피해보상을 위한 중재안 마련을 조정위원회에 백지 위임한지 세달 만에 드디어 기본적인 합의에 이르렀다. 중재안은 보상의 기조에 대해 "피해자 구제를 최우선으로 하며, 개인별 보상액은 낮추되, 피해 가능성이 있는 자를 최대한 포함하기 위해 보상범위를 대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즉, 근무와 발병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지만 인과성이 의심되는 수준까지 피해자의 범위를 가능한 한 폭넓게 인정한 것이 핵심이다. 이런 기조 아래 중재안은 1984년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반도체·LCD 라인에서 1년 이상 일하다가 관련된 질병을 얻은 전원을 피해 보상 지원 대상으로 정했다. 너무나도 긴 싸움이었다. 권력을 등에 업은 재벌에 대항한 처절한..

저기/인물 2018.11.02

(공연리뷰) F의 음악, 밴드F, 그 음악의 광기

약간의 시간이 흘렀다. 약간이지만 아주 먼 곳을 떠나 온 듯 지쳐버렸던 시간들... 그 경계의 음악들이 나를 사로잡는다. "사이키 델릭" 그 숨 막히는 무대 속으로 스며들 것이다. '리빌렛미'는 주문을 거는 말의 표현입니다. 작사,곡 F(보컬이 F) 있는 그대로의……. 보이는 그대로의……. 그 어떤 것도 숨기지 않고 다 드러내는……. 그리하여 우연인 듯 별 하나만을 따라가는 ……. 그렇게 이들의 "음악적 광기 "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 저 깊은 곳에서 탄생한다. 괴테가 말한다. "시인은 자기가 뭘 쓰고 싶은지는 알아도 자기가 뭘 썼는지는 모른다."고 롤랑 바르트가 한 마디 더 거든다. "자기가 쓴 책이 출판되는 순간, 저자는 죽음! 독자는 탄생한다."고 F도 그렇다. 한 두곡으로 살아가지 않는다. 자신의 ..

여기/Cafe Von 2018.11.01

토박이들. 그들의 그림자!

제주​의 바람은 여전히 광기다. 한 쪽으로만 불어오는 것이 아니라 휘몰아 친다. 하긴 사방이 뻥 뚫려있는 섬나라이니 더욱 그렇겠지. 며칠 전 잠깐 동안의 여행! 제주에 갈 때마다 잠깐의 시간을 내어서라도 꼭 가는 곳이 있다. 표선에서 성산포까지의 거리다. 정확히 말하면 표선해수욕장에서 성산포 광치기해변을 거쳐 성산일출봉 왼쪽 작은 횟집 사이로 들어선다. 그 곳, 커피 한잔을 즐긴다. 그런데 문을 닫았다. 탐탁치 않지만 옆 작은 호텔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샀다. ​ 일출봉의 절벽이 쓰러질 듯 덮쳐오고 그 앞을 노리는 하얀 파도들이 떼지어 달려드는 일출봉! 거대한 현무암 덩어리! 저멀리 소가 누워 작은 굴곡을 만들어냈다. 평범한 동네의 야트막한 동산!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 이생진 시인의 말을 빌리면 '술..

걸어가는 이름없는 날들...길 위에 뿌려진 시간만큼...

.그 옛날, 우리의 선조들은 자식이 훌륭한 사람으로의 성장을 위하여 스승을 찾아, 일감을 찾아, 세상살이를 돌아보러 괴나리봇짐 하나 둘러메고 세상으로 보냈다. 학교의 일상 속에서, 수업 속에서 배운 것, 보다 더 파헤치고 분석하고, 경험하고 싶은 내용들을 하나하나 꾸려 넣어 떠나는 것이다. 8일동안의 전율이다. 아이들 덕분에 천국을 스쳐 지나온 것 같다. 길위에 뿌려진 시간만큼... 무엇을 버렸고 무엇을 가졌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모르게 스며드는 것이겠지. 여행이란게 단절이지 않는가! 멀리 떠나서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나로부터 멀리 떠나버리는 것일게다. 아마도 도보 여행은 자신의 두 발로 걷는 만큼 앞으로 나아가는 정직한 여행이다. 자신이 노력한 만큼 목적지에 가까이 가게 되는, 스스로 힘으로..

여기/Cafe Von 2018.10.29

난 아직 평화를 만나지 못했다. 강원도 고성에서 만난 동해 바다

동해바다로 왔다. 남해바다를 자주 보다가 동해바다를 깊게 바라본 건 어쩌면 처음이지 않을까. 같은 바닷물이지만 같은 태평양 물결이지만 그 이름이 갖는 상징성은 나의 시선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 같은 지구 땅덩어리이지만 지구별은 그냥 지구별이다. 그렇지만 각각의 이름을 붙이면, 상징을 부여하면, 인간 열정과 무의식마저도 움직이게 한다. 언어학자 페르디낭 드 소쉬르가 말한 ‘이름이 없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에 이름이 붙여지는 순간 우리는 분모위에 분자를 얹혀 놓는 것처럼 새로운 탑을 쌓게 되는 것이다. , 고성 통일전망대를 가는 길위에서 강원도 최북단 고성에서 만난 동해바다, 그 갈매기, 그 파도, 심지어는 나의 호흡으로 뱉어낸 이산화탄소마저도 바람의 날려 북으로 가지 않을까. 칼 구스타프 융..

여기/Cafe Von 2018.10.27

강원도의 힘, 도보여행, 태백산맥

강원도! 태백산맥! 함부로 그 이름을 거론할 사안이 아니다. 애들 반 이상이 목감기로 시달린다. 쌤들도…… 햇빛에 서면 조금 덥고 그늘에 서면 추워지는 강원도의 마술! 강원도의 가을! 걸어도 걸어도 넘고 넘어도 다가서는 고갯길! 작년 서부전선에 이어 올해는 DMZ 동부전선을 걷고있다. 화천, 인제, 양구, 고성 통일전망대... 긴 여정이다. 양구 전쟁기념관 전쟁을 기념할 일은 아니지만 사뭇 진지하다. 걸어가는 길위에서 만난는 군부대, 군 호송차량들... 잊지 말자는 것! '전의식'에서 떠나 보내지는 말자! , 3km의 터널, 돌산령 터널 처음으로 긴 터널을 걸었다. 또 새로운 기억이다. 파로호

여기/Cafe Von 2018.10.26

DMZ (demilitarized zone), 피의 능선, 단장의 능선 전투, 두타연 가는 길

철책선을 걸었다. '두타연'까지 가기전 미리 예약해둔대로 위치 추적기를 하나씩 목에 걸고 ㅎ ㅎ 가는 길마다 이곳이 DMZ임을 강조한다. 곳곳의 지뢰밭임을... 그리고 두타연 옆의 장군봉! 옛날부터 있었던 두타연에서 금강산 내금강 가는 길! 처음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에서 본 금강산은 외금강이다. 내금강 가는 길 나는 두타연도 궁금했지만 '피의 능선'을 더 보고 싶었다. '피의 능선 전투!' (아마 두타연이 피로 물 들었으리라...ㅠ) 1951년 8월17일부터 9월3일간의 걸친 진지 점령 전투 북한군과 한국군+미국군이 벌인 전투이다. 983고지, 940고지, 773고지로 연결된 산맥의 능선이다. '피의 능선'이란? [Star and Stripes]지 (미군발행의 일간 신문)가 지은 이름이다. 피의 능선..

여기/Cafe Von 2018.10.25

DMZ 도보여행, 화천 파로호전투

DMZ 도보여행중이던 어떤 날! 이른 아침 길을 나섰다. 그 무엇을 찾으러... 밤에 만났을 때의 너는 굉장한 파격이었다. 부끄러워 안개 뒤에 숨어 버릴 정도로 말이다. 슬픈 무희처럼... 누가 있을까. 연탄을 피우는 저 연기가 없었다면 존재를 알 수 없었는데... 도보는 안하고 아름다움 속으로만 들어가려 한다. 이리 살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미친 강박! 남북한 팽팽한 대결에서 DMZ는 세상 마지막 비무장지대이며, 전쟁의 최전선이다. 해가 뜨고 나서야.. 옷 매무시를 가다듬는 자연은 나체였다. 이른 아침! 나를 흔들어 깨운 너희들이다

여기/Cafe Von 2018.10.23

수원 버스파업이 주는 메시지, 나는 며칠인데 저들은 인생이다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면 지금까지 보여준 것처럼 시민들의 반응이 썩 좋지 않았다. 그 파업이 공공성을 띤다면 더욱 그렇다. 철도, 지하철, 버스, 의료 등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것에 대해서는 아주 예민한 반응들이 대부분 이였다. 이 부분에선 노조들의 약간의 오류도 있지만 대부분 대기업의 눈치를 보는 언론과 권력의 작용이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쌍용자동차의 경우만 보아도 뻔 한 상황이다. 이런 저런 일상적 민주주의의 성숙과 함께 며칠 전 이 나라에서 아주 특이한 일이 발생하였다. 경기도 수원의 용남고속 노조가 사측과의 임금협상 결렬로 20일부터 이틀 동안 파업에 돌입했다. 수원 버스 파업으로 12개 노선 59대의 운행에 차질이 예상됐다. 버스 파업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으면서도..

저기/이슈! ~ 2018.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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