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Cafe Von

난 아직 평화를 만나지 못했다. 강원도 고성에서 만난 동해 바다

von3000 2018. 10. 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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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로 왔다.

남해바다를 자주 보다가 동해바다를 깊게 바라본 건 어쩌면 처음이지 않을까.

같은 바닷물이지만

같은 태평양 물결이지만

그 이름이 갖는 상징성은 나의 시선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

 

강원도 고성여행

 

 

 

같은 지구 땅덩어리이지만

지구별은 그냥 지구별이다.

그렇지만 각각의 이름을 붙이면, 상징을 부여하면,

인간 열정과 무의식마저도 움직이게 한다.

언어학자 페르디낭 드 소쉬르가 말한 이름이 없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에 이름이 붙여지는 순간 우리는 분모위에 분자를 얹혀 놓는 것처럼

새로운 탑을 쌓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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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통일전망대를 가는 길위에서

강원도 최북단 고성에서 만난 동해바다,

그 갈매기, 그 파도,

심지어는 나의 호흡으로 뱉어낸 이산화탄소마저도

바람의 날려 북으로 가지 않을까.

칼 구스타프 융이 말한 그 상징!

이런 상징이 나를 긴장하게 한다.

우리를 거룩하게 하는 것이다.

 

금강산콘도에서 바라본 대진항 등대

 

마지막 분단국가!

여기 최전선!

비무장지대를 앞두고 가슴을 쓸어안는 기묘한 감정을 품게 된다.

 

강원도 고성 대진항

밤에 본 대진항 

 

평화의 무드가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건만

아직도 분단과 대립에 익숙해져 버린

이내 몸과 마음은

아직 평화를 만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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