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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폰 트리에, 작가주의 영화, 우울3부작, 멜랑꼴리아

예쁜 von3000 2018. 2. 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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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폰 트리에 우울 3부작, 안티 크라이스트, 님포매니악, 멜랑꼴리아!

영화에서 감독은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도 다시 쳐들어와서 무의식의 저 끝, 밑바닥을 저인망 어선처럼 아주 파헤치고 간다. 인간들의 비열함. 나약함, 치졸한 근성들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이것이 내가 라스트 폰 트리에를 좋아하는 이유다.

 

 

라스트 폰 트라이

출처,씨네21

 

헷갈리게 하는 부분도 있다 칸느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상영작인 폰 트리에 감독의 <멜랑콜리아> 상영 후 가진 기자회견장에서 일어난 일. 독일계 혈통에 관 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폰 트리에 감독은 나는 정말 유대인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러다가 내가 진짜 나치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내 가족은 독일인이었는데 이것이 나에게 기쁨을 주기도 했다.....히틀러를 이해한다. 그는 좋은 사람이라고 부를 만한 사람은 아니지만, 나는 그를 많이 이해한다. 조금은 그에게 공감도 한다....그렇다고 2차 대전에 대해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유대인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아니 유대인을 조금은 싫어한다. 이스라엘은 골칫거리이기 때문이다.”라는 위험한 발언을 이어나갔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들지만ㅎㅎ 오늘은 .....일단 영화속에서만 그를 만나야 겠다.

 

라스 폰 트리에는 80년대에 감각과 아이디어로 철저한 사전 작업과 고도의 특수촬영으로 환상적인 초현실주의적 영화들로 나타나 유럽 영화계에 충격을 던져준다. 킹덤브레이킹 더 웨이브로 새로운 미학으로의 놀라운 변신을 시도한 예술가다.

아무 것도 배운게 없다.” 이 한마디를 남기고 덴마크 영화학교를 뛰쳐나온 라스 폰 트리에는 범죄의 요소’(1984)라는 최초의 장편 영화를 만들어 칸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는 95년 덴마크의 젊은 감독들과 함께 동시녹음, 현지촬영, 핸드헬드, 필터사용금지 등 영화 촬영시의 조작을 거부한 도그마95’를 통해 영화의 순수성을 되찾기 위한 작가주의를 외친다. 1998년 칸 영화제에 출품한 백치들이 그 출발이다.  2001년 뮤지컬 형식의 영화 어둠 속의 댄서로 다시 기교를 추구하는듯 했지만 니콜 키드먼이 주연한 도그빌이 그 뒤를 잇는다.

 

 

 

 

 

멜랑꼴리아!

초현실주의 감독답게 영화의 도입부부터 화려하고 신비한 끌림을 당한다. SF영화라고 하지만 미학을 중시하는 예술영화에 더 가깝다. 난 이 영화를 인생영화라고 꼽는다. 이 영화의 본질매력은 삶과 죽음을 두고 끝없이 갈등하고 힘들어 하며,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들을 아주 철학적으로 풀어나가는데 있다.

불안과 우울이라는 감정, 우리의 하루도 감정으로의 움직임 98%일것이고 2%의 이성이 자리잡는다. 그러니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해야 하며 작은 수치의 이성은 간혹 도덕적 키잡이가 돌 것이다. 삶의 끝에서, 어찌보면 아둥바둥 살아보려고 애쓰지만...  난 라스트 폰 트리에 감독의 예술성은 마지막 순간! 섬뜩할 정도의 미학적 광기와 인간의 내면을 비수처럼 파고드는 스토리라인, 직설 같으면서도 은유가 살아 숨쉬는, 한마디로 표현이 불가능하다. 첨언하면, 영화 한편마다 인간 무의식의 감정 하나씩을 잡고 끈질기게 뿌리를 뽑게 한다. 결국 바닥을 보게하는 것, 그것을 보는 순간을 우리는 '반전'이라 한다. 마지막 엔딩의 장면속에는 그 다음을 상상하게 하는 것 또한 우리들의 몫으로 돌려놓는 배려도 잊지 않는다.

 

 

미학

 

 

멜랑꼴리아에 사용된 음악은 단 한곡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은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의 내면을 표현한 것으로서 사랑의 고백과 탄식과도 같은 것이다. 희망과 두려움, 기쁨과 슬픔이 표현되어 힘찬 박력으로 고조되었다가는 몸부림 치듯 곤두박질치고 결국은 궁극의 해결점을 갈구한다. 바그너! 니벨룽겐의 반지, 탄호이저 행진곡 등 바그너식 오페라는 그 누구도 범접할 수가없다.

한때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친구이기도 했던... 바그너는 음악속에서 철학과 문학 등 거의 모든 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구스타프 말러는 "오직 베토벤과 바그너만이 있었다"고 말했다. 끌로드 드뷔시와 아르놀트 쉔베르크의 "20C 화성 혁명은 트리스탄으로부터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멜랑꼴리의 어원은 BC500년경 히포크라테스의 `4체액설`로부터 나왔다. 히포크라테스는 혈액, 검은 담즙, 노란 담즙, 타액의 4가지 체액에 의해 사람의 기질이 결정되며 체액간의 불균형이 사람의 기질을 결정한다. 이것이 `4체액설`이다. 그 중 검은 담즙(melancholia)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우울하게 된다고 생각했으며, `멜랑꼴리(melancholy)` 라는 말이 나왔다."(위키지식백과)

 

 

저스틴

 

 

1부, 저스틴(커스틴 던스트)

우울함. 결혼식을 하러 가는 길 위에서부터 시작된다. 다만, 누구나 안다. 저스틴이 우울증인 것을... “언니! 나 많이 노력했어!” “그래! 잘 알고 있어!” 정말 중요한 대사였던 것 같다. 언니가 만들어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맛이 잿더미라는 것을...목욕할 때도 옷도 벗겨주고 씻겨주고 욕조안에서도 괴상한 소리를 내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들. 정말 이 부분 공감이 된다. 이 무기력은 겪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다. 정말 슬퍼지는 대목이다. 저스틴은 점차 우울을 받아들이며, 친해져야 한다는 것을 인정해 간다.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많은 사투들이 있었는지...

 

2부, 클레어(샤를로트 갱스부르)

클레어도 역시 우울증이다. 그러나 원인이나 증세가 저스틴과는 다르다. 저스틴의 우울은 본인이나 주변에서 우울증임을 알아채기라도 할 수 있지만... 클레어의 우울증은 본인도 남들도 잘 알지 못하고 오히려 편안한 듯 잘 살고 있다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게 무섭다. 겉과 다르게 클레어는 속으로 곪아가고 있다. 자신은 인정하지 않지만 사실은 굉장히 우울한... 그래서 그 우울을 가리려 더 노력하는... 더 병들어 간다. 복잡한 우울이라고 할까. 우리 주변의 많은 숫자가 이에 해당될 것이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결국 삶이란 의미가 있든 없든, 거대한 블랙홀같은 멜랑콜리에 빠질 수밖에 없다. 전자는 원래 그렇고 후자는 외면하지만 나도 모르게 다가와 있어서 더욱 멜랑콜리해지고... 그래서 영화는 누구에게도 피할 수 없는 죽음! 그 거대한 행성 멜랑콜리아라는 이름으로 다가온다. 영화는 지구의 종말을 설정한다. 사실 우리는 자신의 지구에서 삶이 끝나는 것, 그것이 죽음이라는 걸 다들 안다. 나는 언젠간 죽는다는 것... 그 후에 다른 세상이 있는지를 떠나 어쨌든 정확한 건 난 죽는다. 너도 죽는다. 우리에게는 각자의 멜랑콜리아 행성이 존재한단다.

클레어는 우리 행성 말고 어딘가에는 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할 거라고 말한다. 저스틴은 그런 건 없다고 한다. 어떻게 아냐고? 자신은 안다고, 그냥 알 수 있다고... 나도 그냥!

 

 

 

저스틴은 계속 주장한다. 다른 생명체...지구와 같은 행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끝. 우리의 삶도 그냥 끝인 것이다. 다른 행성이라는 표현으로.. 클레어는 일말의 동아줄을 잡는다. 그렇지 않으면 허무하게 사라져 버릴까봐...

행성이 다가오면서 엄청난 불안해하며 힘들어 질때, 아들과 마을로 도망가려고 애써 보지만 어쩔 수 없음을 알아간다. 아니 처음부터 클레어도 알고 있었을 것 같다. 다만 인정하기 싫었고 안그런 척을 했을 뿐이다. 인정하는 순간, 자기의 삶이 허물어지니까. 나중에는 말이 없다. 불안해 하지 않는다.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다. 거스를 수 없는 무의식인 것이다. 사실 클레어라는 배역이 저스틴보다 커보이진 않지만 절제된 대사속에 숨어있는 감정을 하나씩 암시해나가는 샤를로뜨 갱스부르의 연기는 나를 압도한다.  인간은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운명을 받아 들여야 하는 순간이 온다. 어쩌면 삶이란 정말 죽기 살기로 자신의 감정들을 숨기는 과정일 것이다. 감정을 숨기는 기교들을 발명하고 숨길 곳을 찾고, 온 우주를 헤매이며 그 곳 발견하고, 좀 더 안전하게 숨기기 위한 비용을 위해 돈을 벌고ㅎㅎ~ 이 영화는 이것을 짚어내고 있다고 확신한다. 왜? 내가 그렇게 느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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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악착같이 산다.

들판에 노니는 동물들과 꽃, 식물들도 악착같이 꽃을 피우고, 씨를 퍼뜨리며 살아간다.

모두들 악착같이 죽기위하여...

 

 

 

 

댓글과 공감은 저에겐 항상 힘이 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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