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 할아버지에게 반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기간 내내 한국에 머물면서 거의 모든 경기장을 찾아 스웨덴팀을 응원하고 남북 단일팀 경기도 관전하며 응원을 하고 있는 할아버지. 스웨덴 국왕이다. 실제 정치적인 권력은 없지만 그래도 유럽 곳곳에 남아있는 다른 왕가들처럼 상징적인 존재로서의 위용은 여전하다. 왕족, 권력자들에 대한 선입견들이 확 박혀있는 나로선 전혀 왕같지 않고 개구진 할아버지에게 완전히 반해버렸다.
22일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여자 4x6km 계주에서 스웨덴 선수들이 은메달을 따자 구스타브 국왕이 함께 사진찍고 있다. (AFP=연합뉴스)
실비아 왕비와의 러브스토리 또한 더욱 나를 끌어 당긴다.
왕비는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태어났다. 어릴적부터 외국어에 소질을 보였고, 스웨덴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에 능숙하게 된다. 이 능력으로 뮌헨 올림픽에서 통역을 하게 되고, 그 때 칼 구스타프 왕세자를 만나 사랑하게 된다. 그렇지만 스웨덴에서는 왕가의 결혼제도가 엄격하여 왕자들은 신분이 높은 여성과 결혼하지 않으면 왕위 계승권과 스웨덴의 왕자 칭호를 박탈당하는데, 구스타프 6세 아돌프의 사망 이후 왕위를 계승하게 된 27살의 칼 16세 구스타프왕은 그녀가 아니면 평생 결혼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결국 의회의 승인을 얻어 1976년 결혼하게 되었다.
이 은박 호일 컨셉은 무얼 뜻하는 거지? 이 할아버지 너무 난해하다.
이 할아버지 순정파네. 순정파!
현재 둘 사이에는 두 명의 공주(빅토리아, 마델레이네)와 한 명의 왕자(칼 필립)을 두고 있다.
출처,오마이스타
금메달을 딴 여자 컬링팀과 함께. 이 선수들 덕분에 부정탄건 해소되어진 듯 하다.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이 24일 알펜시아 스키 점핑 센터를 편안한 차림으로 찾았다. (AFP=연합뉴스)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스웨덴 대표팀이 남자 아이스하키 메달권에서 탈락했다. 하키에 미친 나라답게 스웨덴 팬들과 언론은 충격에 휩싸였다. 스웨덴은 지난 21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독일과 8강전에서 연장 끝에 3대4로 패했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캐나다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한 스웨덴은 이번 대회 톱시드를 받았다. 그러나 예선에서 한 차례 이겼던 독일을 다시 만나 패하면서 충격은 더욱 컸다.
스웨덴 선수들을 격려하는 칼 구스타프 왕
로이터 통신은 “스웨덴 팬들과 언론이 한결같이 실망감을 나타내면서 당장 감독을 소환하라고 아우성 쳤다”고 전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두 차례나 딴 스타 페테르 포르스베리는 지역 방송에 “낭패다. 당연히 우리가 준결승에 올라갔어야 했다”고 분노했다. 경기를 관전했던 칼 구스타브 스웨덴 국왕에게까지 화살이 향했다. 앞서 국왕이 관전했던 크로스컨트리 스키 계주에서 스웨덴팀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런데 아이스하키에서도 이변이 일어나자 불운을 국왕 탓으로 돌리는 비난이 한 언론사 SNS에 등장했다. (2/23, 강원일보)
한마디로 나의 영웅인 할아버지 칼 구스타프 왕 때문에 부정 탔다는 말인 것이다.
악플이 대단했겠다ㅋㅋ
칼 구스타프 16세 (Carl XVI Gustaf) 71세, 1946년 4월 30일 출생, 모자가 압권이다. 모자에 걸맞는 눈매랑ㅎㅎ
또 할아버지의 모자 사랑 또한 한마디로 덕후다. 덕후긴 덕훈데...
쫌. 4차원... 하여튼 매력덩어리 왕인 것만은 분명하다.
사진을 가만히 보고있으면 절로 웃음이 난다.
근데 묘한 이 슬픔은 뭐지?
그냥 모자 덕후만은 아닌....
좀 세상을 비웃는.....ㅠㅠ
나도 저렇게 멋지게 늙어가고 싶다.
출처,HOLESPACE님 블로그
스웨덴의 스톡홀름 왕궁. 왕실의 집무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출처, (cc) Brorsson at Wikim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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