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미국, 영국,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10개국이 함께 제작한 영화.
라스트 폰 트리에 감독의 뮤지컬! 어둠속의 댄서!
노래도 좋고 가슴에 깊이 남는 영화가 되었다. 우울의 감독답게 깊은 슬픔과 우울이 또 다시 발목을 잡는다. 각오를 하고 봐야 한다. 슬퍼서가 아니라, 보기 괴로운 상황도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시력을 잃어가면서 억울한 상황에 몰린 가난하고 천진한 ‘셀마’의 이야기. 보는 내내 슬픔과 고통을 안겨 준다.
라스트 폰 트리에 감독이 ‘어둠속의 댄서’에 쏟아낸 감정은 아마 분노일거다.
극한으로 몰아가는 과정 내내 답답함과 분노가 쌓여가는 걸 느꼈다. 여기에 좀 더 부추기는 것들이 있다. 카메라가 급하게 흔들리는 움직임도 잦고, 노래와 연기가 이것이 현실인지 환상인지 모르는 연출로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것. 작가주의의 라스트 폰 트리에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
영화 OST!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와 함께 부른 주제곡인 ‘I've Seen It All’의 가사가 비요크가 한 선택의 의미를 말해준다. 시력을 잃었음을 안경을 던져버리는 셀마. 그리고 흐르는 OST! ‘I've Seen It All’
나는 모든 것을 보았어요. 나무들도 보았구요.
미풍에 춤추는 버드나무의 잎사귀도 보았어요.
한 사람이 가장 친한 친구에게 죽임당하는 것을 보았어요.
시작되기도 전에 끝나버린 인생들도 봤어요.
난 내가 어땠는지 봤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봤어요.
난 모든 것을 보았으니 더 이상 봐야 할 건 없어요.
코끼리나 페루, 임금님은 보지 못했죠?
나에게는 그런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어요.
중국은 어떤가요? 만리장성은 본 적 있나요?
지붕만 무너지지 않는다면 모든 성은 대단하죠.
결혼해서 누군가와 함께 살고 싶은 생각은 하지 않나요.
솔직히 말해 저는 정말로 상관없어요.
나이아가라의 폭포를 본 적은 없지요.
그건 물일 뿐이에요. 물은 이미 봤어요.
에펠탑이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요.
처음 태어났을 적의 맥박은 그보다 더 높았답니다 .
손자가 당신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고 싶지 않나요.
솔직히 말해 저는 정말로 상관없어요.
난 모든 것을 보았어요. 어둠도 봤고.
작은 섬광의 번쩍임도 봤어요.
내가 선택한 것도 보았고 내가 원하는 것도 보았어요.
그거면 충분하죠. 만약 더 보고싶은 것이 있다면 그건 욕심이죠.
난 내가 어땠는지 봤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봤어요.
난 모든 걸 봤으니 더 이상 봐야 할 건 없어요.
당신은 전부 다 보았죠. 당신이 본 것 모두
당신의 작은 스크린에 비춰 볼 수 있겠죠.
빛과 어둠, 큰 것과 작은 것
필요한 것을 마음속에 남길 뿐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당신은 당신의 과거를 봤고 당신의 미래를 알지요.
당신은 모든 것을 보았고 이제 더 이상 봐야 할 건 없어요.
댓글과 공감은 저에겐 항상 힘이 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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