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독립을 외쳤던 두 일본인
일본국회도서관 자료실에서 1907년 7월 21일자 '오사카 평민신문'에는 '조선 인민의 자유, 독립, 자치를 위한 권리를 보장하라'는 내용의 결의문이 실려 있다. 그런데 이 글을 쓴 사람, 일본인이다.
출처,동북아역사재단,고토쿠 슈스이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사살을 칭송하고 조선 인민의 독립을 보장하라는 결의문을 신문에 게재했던 일본입장에서 보면 대역죄인인 고토쿠 슈스이. 일왕 살해 미수 혐의로 체포된 그는 당시 안중근의사의 엽서를 가지고 있었는데, 엽서 뒷면에는 안중근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찬양하는 내용의 한시가 적혀 있었다.
조선 사람만큼이나 적극적으로 조선 독립을 외친 사람! 고토쿠 슈스이!
고토쿠 슈스이(1871~1911년)는 본명은 고토쿠 덴지로. 그는 동아시아 사회주의의 기원이다. 일왕 암살을 모의했다는 혐의로 고토쿠도 체포된 후 1911년 1월 24일에 교수형을 당했다.
출처,동북아역사재단, 고토쿠 슈스이가 갖고 있던 안중근의사 엽서
생을 버리고 의를 취하고
몸을 죽이고 인을 이루었네
안중근이여, 그대의 일거에
천지가 모두 전율했소.
고토쿠 슈스이는 우리에게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이름이지만, 우리가 그를 모르는 것은 역사 교육의 수준과 역사학자들의 직무유기, 일본 및 동아시아 사회주의 운동의 역사에 대한 노골적인 무관심을 보여준다."
박노자, '나는 사회주의자다'의 <한국어판 해제> 중에서.
나에겐 ‘박노자’라는 이름이 주는 압박감이 날카롭다. 우린 도대체 뭐하면서 살고 있나?
또 다른 한 분의 시인!
아래는 1911년 일본의 국민 시인 이시카와 다쿠보쿠가 쓴 시다.
그는 우리의 동주, 소월과도 같다.
코코아 한 스푼
“나는 안다. 테러리스트의
슬픈 마음을
말과 행동으로 나누기 어려운
단 하나의 그 마음을
빼앗긴 말 대신에
행동으로 말하려는 심정을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적에게 내던지는 심정을
그것은 성실하고 열심한 사람이 늘 갖는 슬픔인 것을.
끝없는 논쟁 후의
차갑게 식어버린 코코아 한 모금을 홀짝이며
혀 끝에 닿는 그 씁쓸한 맛깔로,
나는 안다. 테러리스트의
슬프고도 슬픈 마음을.“
출처,필요한책님 블로그, 이시카와 다쿠보쿠
다쿠보쿠는 일본인들의 보편적 정서와 애환을 단가라는 일본 전통시가 형식으로 이야기한다. 또한 조선 침략을 부정하는 일본 속의 또 다른 일본인으로, 변방으로 떠도는 시인이였다. 가난과 불화와 고독속을 살다, 폐결핵으로 26년 2개월의 짧은 삶을 살다 갔다.
9월 밤의 불평
잊을 수 없는 표정이다
오늘 거리에서 경찰에 끌려가면서도
웃던 사내는
지도 위 조선 나라를
검디검도록
먹칠해가는 가을 바람 듣다
누가 나에게 피스톨이라도 쏘아주면
이토히로부미처럼
죽어나 볼걸
출처,단혜님 블로그
출처,정종숙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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