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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버스파업이 주는 메시지, 나는 며칠인데 저들은 인생이다

von3000 2018. 9. 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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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면 지금까지 보여준 것처럼 시민들의 반응이 썩 좋지 않았다. 그 파업이 공공성을 띤다면 더욱 그렇다. 철도, 지하철, 버스, 의료 등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것에 대해서는 아주 예민한 반응들이 대부분 이였다. 이 부분에선 노조들의 약간의 오류도 있지만 대부분 대기업의 눈치를 보는 언론과 권력의 작용이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쌍용자동차의 경우만 보아도 뻔 한 상황이다.

이런 저런 일상적 민주주의의 성숙과 함께 며칠 전 이 나라에서 아주 특이한 일이 발생하였다.

경기도 수원의 용남고속 노조가 사측과의 임금협상 결렬로 20일부터 이틀 동안 파업에 돌입했다. 수원 버스 파업으로 12개 노선 59대의 운행에 차질이 예상됐다.

버스 파업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으면서도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파업의 여파로 출근길 직장인들은 물론이고 학생들, 일반 시민들까지 불편을 겪어야 하는 처지가 됐지만 그럼에도 이것에 대한 반응은 예상 외였다. 수원시민들이 보여준 성숙한 모습이 우리의 미래이면 참 좋겠다.


 

사진출처,메트로


수원 버스 파업 소식에 네티즌을 불편함을 호소하면서도 노조와 사측의 협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되길 바라는 이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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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며칠인데 저들은 인생이다. 이 정도 불편은 감수할 수 있다는 한 네티즌의 댓글이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끌까지 흔들리지 말고 잘 해결되길 바란다는 응원의 댓글도 줄을 잇고 있다.
물론 이틀간의 파업이었지만 아주 멋들어진 모습에 존경을 표한다.

 

연중무휴 24시간 모든 것이 빠르고 편리하기만 한 한국에 비해 유럽에서는 많은 것들이 불편하다. 상점들은 일찍 문을 닫고 휴일이면 아예 시내가 텅 비어 버리다시피 하지, 식당이건 교통편이건 뭐든 미리 예약해두지 않으면 구하기 어렵거나 가격이 훌쩍 뛰어 버리지, 게다가 걸핏하면 파업이 일어나 대중교통이 제한적으로 운행되거나 아예 중단되어 버리지. 이는 물론 이용자의 편익 이상으로 노동자의 권리를 소중히 여기는 이들의 사고방식과 사회적 합의에 기인한 것이다. 하지만 유럽인들이라고 마냥 불편함을 참기만 하겠는가

노동자들의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면 국민들의 지지는 철회된다. 그래서 파업철회를 빨리하고 끝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파업에서 노동자들의 인권과 모든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 권리에 높은 이타성은 조금 부러운 상황이었다.

특히 서울에서의 특수학교 신설에 관한 님비(NIMBY) 현상은 우리에겐 인간인 게 쪽팔리는  안타까움에 연속이었다.

그러나 이번 수원의 버스파업으로 보여준 시민들의 성숙함은 민주주의 길에 한발자국의 큰 자국을 남겨 놓았다.

이제 우리도 시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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