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간의 관계 진전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남북한은 서로 합의를 했던 내용들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고 있다.
워낙 오래 묵혀왔던 휴전기간이라 유리그릇을 다루듯이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서울에서의 남북한 정상회담도 올해 안에 진행될 것으로 생각해 본다.
다만 아쉬운 것은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북한 경제제재로 인하여 더디 가는 형국이다. 참 안타까운 노릇이다.
그래도 북미간의 대화도 시간이 걸릴 뿐, 천천히 걸어가게 될 것이다.
북한이 20일 오후 3시께 시범철수 대상인 10개의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를 폭파 방식으로 완전히 파괴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이 사진을 보면서 점점 더 실감이 간다.
평화로 가는 길이 얼마나 힘들었으며, 이산가족들, 모든 남북한 국민들이 원하던 통일된 세상을 얼마나 갈망하였던가?
사진출처,연합
"북측은 지난 18일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시범 철수대상 GP 10개소를 20일 오후 3시에 일괄 폭파하겠다고 우리 측에 사전 통지했다. 북측이 통지한 시간에 우리 측이 폭파대상인 북측 GP를 관측한 결과 완전히 파괴된 것을 확인했다"
요새 통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적절히 왕래부터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왕래가 되면 서로에게 갖고 있던 오해가 이해가 뒤바뀌는 순간일 것이다.
통일 반대론자들은(각자가 다 다른 이유를 들이대지만 사실은 통일 반대론자들이가) 지난 날 그들이 했던 대국민 거짓말들이 들통 나면서 또 한 번의 국회발 정치 폭풍이 언론을 도배할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역사의 흐름에 발을 담그면 된다. 거스르는 일이 없기를 빌어본다.
북측의 GP 폭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4분간 동부와 중부, 서부 전선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남측도 굴착기로 철거하기 어려운 일부 GP 시설물은 폭파 방식으로 제거했다. 예컨대 지난 15일 강원도 철원지역 중부전선에 있는 전방 GP(감시초소)의 경계근무 용도 상부구조물은 폭파 방식으로 철거했다.
북측은 당초 계획대로 폭파 방식 위주로 GP를 파괴했다.
국방부가 이날 공개한 북측 GP 폭파 사진을 보면 TNT 폭약에 의해 폭파된 북한군 중부전선의 한 GP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정도로 완전히 파괴됐다. 고지 정상에 있던 이 GP의 폭파 과정에서 파편이 50m 이상 치솟을 정도로 폭발의 위력이 강했다.
이 폭발의 영상과 사진을 보면서 아주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체증이 다 떠내려가더라.
얼마 전, DMZ도보여행 생각이 나면서 울컥해지는 묘한 감정을 느꼈다. 남측 GP안에 있는 두타연 가는 길에 만났던 고양이도 떠올랐다. 출생지가 남한인지, 북한인지도 모르는 고양이 한마리가 시사하는 건 나에게 있어 엄청나고 즐거운 생각이었다.
사진출처,연합
그래도 남북은 시범철수 대상 GP 중 각각 1개를 보존하기로 했다.
원형이 보존되는 남측 GP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최초 설치된 동부전선의 동해안GP다. 과거 369GP로 불렸던 이곳은 북측 GP와 580m 거리에 있다.
북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3년 6월 방문했던 중부전선의 까칠봉GP를 보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까칠봉GP는 남측 GP와 불과 350m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의 GP 모두를 철수하고 철거하면서 또 한 걸음을 내딛는 일에 쉽지 않은 길들을 천천히 걸어가는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한 게 아무것도 없어 보이지만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고 서 있다.
그 속에 나도 있었음을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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