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명작이다
이 글은 명작이다.
누구에게는 졸작이다.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분명해야 글이다.
분명하지 않는 것은 그냥 선이다.
분명함과 불분명함의 기준을 정한 사람을 도저히 못찾겠다.
좀 전에 썼다가 지워버린 그 문장이 그립다.
만났다가 헤어져 버린 이별이 참 곱다.
비내리던 날. 우산은 있지만 펴지않고 미친 놈처럼 흠뻑 젖어 버린 내 감정은 축복이다.
노래방에서 음 이탈이 심해 친구가 버튼을 눌러버린 그 노래가 내 노래다.
나는 괜찮다 생각했지만 사실은 안괜찮았던 나의 과거가 미치도록 아름답다.
기어가며 춤춘다.
걸어가며 눕는다.
헤어졌다 만난다.
만나면서 헤어진다.
열 두시가 지나니 열 두시를 향한다.
내일을 기다리다 오늘을 만난다.
채우면서 비워내고 싶다.
지금의 내 모습은 과거에 내가 한 잘못된 선택의 결과다.
미래의 나는 오늘의 과정으로 이미 알고있다.
난 맛보지도 느끼지도 못할 삶의 결과를 기대하며 기다린다.
내가 Von(애완견)과 노는 것인지, Von이 나랑 놀아주는 것인지 판단이 실패다.
내가 성공했던 모든 것은 이미 내것이 아니다.
오직 실패했던 것들만 내 것이었다.
잘못 들어선 길에서 만난 나는 졸라 눈부시다.
책을 읽고 바로 잊어버린다.
이해하면서 오해하고 싶다.
글을 쓰고 지워버린다.
사랑하던 중에 이별하고 싶다.
내가 했던 사랑만큼 멋질것이며,
이별했던 기억만큼 난 찬란하다.
산봉우리를 오르려다 주저 앉은 난 참 거룩하다.
미친것은 좋은거다.
좋은것은 다 미친것에서 나온다.
불안해서 두려운 건지 두려워서 불안한 건지.
평화는 넌 내가 되고 난 너로 바꿔 살면 된다.
너랑 마주앉아 네 이야기를 듣는다.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듣고 싶은 것 중에서 다시 간추려 저장한다.
저장된 일부에 내 이야기를 조금 넣어 너에게 말한다. 하품한다. 너는 몇가지만 이해한다.
이해한 몇 가지를 또 너에게 좋은 것이 되게 양념한다. 나도 그렇다. 나머진 다 버린다.
같이 쓸모있는 것을 찾지않고 혼자서 유익한 것만 가진다.
버려진 말들은 구천을 떠돌다 누군가에 입에 들어간다. 결국 자기에게 이로운 1%만 남는다.
이것이 '소통'의 진실이다.
나는 실패한 만큼 아름다워질것이다.
나는 실패하려고 출근한다.
실패 하려고 가는 나에게 배우려고 오는 사람은 바보다. 그 사람도 실패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실패다.
그런데 왜 웃냐? ㅋ ㅋ
멋지게 실패하고 싶어졌다.
내가 아름다운 건 너가 결정했다.
내가 아름다운 건 내가 결정한다.
이 글이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 모른다.
하얀 색깔이 글이다.
가느다란 검정색깔은 여백이다.
앞뒤 연결고리가 없다. 난 매듭을 잘 못푼다.
심지어는 내가 꼬아논 매듭도 못푼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잘 모른다는 것은 알아도 말안해주는 것이다.
치근덕거리지 마라. 실패다.
이 글을 쓴 난 천재다.
이 글을 읽은 넌 바보다.
이 글을 쓴 사람은 나다.
이 글은 다 읽은 너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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