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Cafe Von

술마시고 싶은 날, 많이 취하고 싶은 날

von3000 2018. 11. 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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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반달곰블로그

 

그다지 술을 즐기지 않는 나이지만

 몇몇 분들과 술집에서 만났다.

오랜만에 술집은 언제나 흥분하게 만든다. 함께 있는 이 순간 같이

이야기도 나누기도하고

아무 이유 없이 술도 한 잔 하고도 싶었고...상대가 누구든지...
뭐 그냥 엷은 미소를 보고 싶었다.
나도 그렇게 미소를 띠고
술을 마시고 싶었고. 너무나.

우울하지 않고
오버하지 않고
취하지도 않고
안취하지도 않고
어중간한 외로움을 느끼고 싶었다.

  사람들 한명 한명이
다 내 눈 안에 들어오는
그렇게 그윽해지는...
진지하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은
그냥 나를 던져 넣은 물보라!

이야기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한마디를 꺼냈다. 한 시간 지났다.
말문이 틔였나?ㅋㅋ
"우리의 유산은 유서 없이 우리에게 넘겨졌다"라는 한나아렌트의
'과거와 미래사이'의 첫 구절!
프랑스의 시인, 르네사르의 말!
간만에 눈빛들과  마주했다.
나에겐 어려운 학부모들과...마지막으로
네루다의 시집 '질문의 책'을 추천하며
웃는 나였다.

,

 

 

술마시고 싶은 날

 사진출처,기리네블로그

 

재밌다.
재밌었다.
술 마시며 웃어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하얗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
쓸쓸함이 물결친다.
파도다.
자꾸만 중심에서  멀어지려는 파도였다.

 

파란 하늘 이미지

어제 낮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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