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진출처,반달곰블로그
그다지 술을 즐기지 않는 나이지만
몇몇 분들과 술집에서 만났다.
오랜만에 술집은 언제나 흥분하게 만든다. 함께 있는 이 순간 같이
이야기도 나누기도하고
아무 이유 없이 술도 한 잔 하고도 싶었고...상대가 누구든지...
뭐 그냥 엷은 미소를 보고 싶었다.
나도 그렇게 미소를 띠고
술을 마시고 싶었고. 너무나.
우울하지 않고
오버하지 않고
취하지도 않고
안취하지도 않고
어중간한 외로움을 느끼고 싶었다.
사람들 한명 한명이
다 내 눈 안에 들어오는
그렇게 그윽해지는...
진지하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은
그냥 나를 던져 넣은 물보라!
이야기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한마디를 꺼냈다. 한 시간 지났다.
말문이 틔였나?ㅋㅋ
"우리의 유산은 유서 없이 우리에게 넘겨졌다"라는 한나아렌트의
'과거와 미래사이'의 첫 구절!
프랑스의 시인, 르네사르의 말!
간만에 눈빛들과 마주했다.
나에겐 어려운 학부모들과...마지막으로
네루다의 시집 '질문의 책'을 추천하며
웃는 나였다.
사진출처,기리네블로그
재밌다.
재밌었다.
술 마시며 웃어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하얗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
쓸쓸함이 물결친다.
파도다.
자꾸만 중심에서 멀어지려는 파도였다.
어제 낮 하늘!
반응형
'여기 > Cafe V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의 성공과 실패의 기준 (2) | 2018.11.17 |
---|---|
교육에 대한 짧은 단상 (0) | 2018.11.11 |
(공연리뷰) F의 음악, 밴드F, 그 음악의 광기 (1) | 2018.11.01 |
걸어가는 이름없는 날들...길 위에 뿌려진 시간만큼... (0) | 2018.10.29 |
난 아직 평화를 만나지 못했다. 강원도 고성에서 만난 동해 바다 (1) | 2018.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