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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의 기적을 바란다. 태국 동굴에 갇힌 아이들

von3000 2018. 7. 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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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배가 고프다

실종된 지 열흘 만에 어두컴컴한 동굴 속에서 살아 있던 12명의 유소년 축구팀 아이들은 추위와 배고픔에 힘들지만 밝은 표정으로 첫 이야기를 꺼냈다. 태국 해군특수부대는 지난 3, 동굴에 갇혀 있던 축구팀 소년들이 기적적으로 생존해 있는 것을 열흘 만에 발견하였다. 지난 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친 소년들은 코치와 함께 태국 치앙라이 탐 루엉동굴에 들어갔다가 폭우로 통로가 물에 잠기면서 옴짝달싹 하지 못하게 됐다.

 

태국동굴속에 갇힌 아이들, 사진출처,AFP

 

 

인간의 삶과 죽음이 하늘에 달려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경우엔 다르다. 아직 어떤 꽃으로 피어날 지도 모른 채로 죽는 건 안된다. 저승사자도 어찌하지 못하도록 마음이라도 내어보자,

 

유소년들은 칠흑 같은 동굴 속에서 은박지 담요로 체온을 유지하고 종유석에서 떨어지는 물로 목을 축이며, 가지고 있던 과자를 서로 나눠 먹으면서 목숨을 연명해 왔다.

하지만 이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장벽을 걷어내야 한다.

 

태국 정부는 비가 더 내려 수위가 더 높아지기 전에 구출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5이상의 긴 동굴 속은 곳곳이 물에 잠겨 있어 잠수와 수영을 해야 나올 수 있다. 더구나 좁은 물길과 시야를 가로 막는 흙탕물도 문제이다.

 

당국은 최소 4개월을 버틸 수 있을 만큼의 추가 식량을 공급할 것이며, 배수 작업을 계속하면서 코치와 소년들의 체력을 회복하도록 한 뒤 다이빙 장비를 활용하는 법을 가르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구조 현장 책임자인 나롱싹 오소따나꼰 전 치앙라이 지사는 5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비를 우려하고 있다. 물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 우리가 모든 수원을 차단했음에도 물은 계속 흘러 들고 있다말했다. 현장 책임자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태국 기상청은 8일과 9일 치앙라이 지역에 다시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예보를 했다.

 

 

태국 네이버실대원들, 사진캡처,연

 

 

동굴에서 실종된 유소년 축구팀을 수색하기 위해 태국 정부의 지휘를 받아 군인, 의료진, 탐험가 등 1천여 명의 전문가들이 미국, 영국, 중국 등 각국에서 모여 활약을 펼쳤다.

이제 기적적으로 찾은 이들이 무사히 가족의 품에 돌아갈 수 있도록 또 한 번의 기적이 일어나야 한다. 그렇지만 구조작업 실행을 가로막는 악조건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동원 가능한 배수펌프를 모두 가동해 동굴 안에 고인 물을 퍼내지만, 생존자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수 있을 만큼 수위를 낮추기가 쉽지 않다. 동원 가능한 배수펌프를 모두 가동했을 때 낮출 수 있는 동굴 내 수위가 시간당 1정도인 점을 고려할 때, 물이 다시 차오르는 속도는 이보다 훨씬 빠르다.

당국은 아이들에게 이틀간 수영과 잠수장비 사용법을 가르쳤지만, 일반인들도 쉽게 배워지지 않지 않은가. 다만, 폭우가 내려 동굴 내 모든 공간이 물에 잠기는 최악의 경우엔 위험을 감수한 구조작업을 실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행인 것은 나롱싹 지사는 소년들의 건강상태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CNN 등 일부 언론이 보도한 건강상태 악화설을 부인한 셈이다.

전날 현장에서는 자원봉사자인 전직 네이비실 대원이 동굴 내 산소통 설치 작업 후 밖으로 나오다가 산소 부족으로 사망했다. 동굴 내 구조 인력이 늘어나면서 산소 농도가 떨어진 탓이다. 통상 21% 정도인 산소 농도가 사고 당시에는 15%까지 떨어졌다.

 

배수장비를 옮기는 태국군인들,사진출처,AP-연합

 

우기(雨期)임에도 다행스럽게도 지난 며칠간 비가 멎어 구조대원들이 구조를 위한 활동을 할 수 있었지만, 다시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아이들이 머무는 공간을 비롯해 동굴 전체 공간이 물에 잠기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나롱싹 전 지사는 "폭우가 내리면 아이들을 데리고 나올 것이다. 물을 퍼내고 있지만, 비가 내려 수위가 통제 가능한 선을 벗어나면 다른 방법을 택해야 한다. 다만 아이들이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세월호가 떠오른다.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전 세계가 함께 마음을 모으면 경천동지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또 한 번의 기적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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