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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내 적성인데 가수는 내랑 안맞아!

von3000 2018. 3. 2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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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어느 날이다.

평소 알고 지내던 영화감독 형에게 전화를 했는데..

무슨 묵직한 무게의 짓눌림 같은 음악이 흘러나왔다. 컬러링 속 음악이다. 이 형은 특히 전화 안받는다. 그래도 중저음의 멋진 바이브보이스를 더 듣고 싶어 한번 더 걸었다. 중간쯤 형이 전화를 받는다.

! 형폰의 컬러링 음악, 누구야?” “김두수! 나 잔다!

 

김두수

 

김두수를 알았다. 그렇게.

가수는 무대에서 노래한다. 이 가수는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일을 가장 힘들어하고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기 싫어 언제나 모자를 쓰고 다니는 독특한 뮤지션이다. 그래서 말쑥하고 핸섬한 외모지만 늘 모자를 쓰기 때문에 대머리라는 오해를 받는다. “어릴 때부터 사람 모이는 곳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가수가 돼서도 고쳐지지 않아요. 수줍은 성격은 아닌데 나서는 걸 싫어합니다. 그러니까 음악은 적성에 맞는데 사람들 앞에 서야 되는 가수란 직업은 적성에 맞지는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농담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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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3[보헤미안] 이후 11년 동안 흔적도 없이 사라져 한때 신비의 가수’, ‘운둔의 가수로 불리기도 했다. 강원도 대관령 왕산의 산골짜기에서 사경을 넘나들게 한 경추결핵과 싸웠던 공백기는 그에겐 절치부심의 시간이었다. 부산의 어떤이는 이 노래를 들고 자살했다고 했고, 주문진은 자살하려던 어떤 이가 이  노래를 듣고 자살을 포기하고 감사편지도 보냈다고 한다. 듣는 이에 따라 다르게 들리는 시공간에 따라(모든 음악이 그렇지만) 김두수의 음악은 거의 조울상태다.

 

국내 유일의 아트 포크 록 뮤지션이라 불리우는 김두수!

김두수 음악은 일본이나 유럽 쪽에서 반응이 더 뜨겁다. 그는 5집을 제작한 일본레이블의 유통망을 통해 20124월부터 100일 동안 영국 런던, 스코틀랜드, 프랑스 파리를 도는 투어 개념의 ‘Counterflows 뮤직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이제는 유럽 집시들의 음악을 자기 음악에 접목하려 한다. 김두수가 유럽의 집시음악에 도전하려는 것은 아니다. 김두수의 곡에 집시음악 특유의 보헤미안적 색깔과 분위기로 얼싸안으려 한다.

김두수의 곡 중엔 보헤미안이라는 곡이 있다. 나를 꼼짝 못하게 만들어 버린 노래다.

(! 이제들려드릴께요!)

 

 

 

보헤미안

 

 

 

저 허무의 기슭으로 나는 가네

이 자유로운 영혼 강물로 흘러

내 들꽃으로 피어 바람에 흩날려도

서러워 않으리 우후후후

 

아무도 오지 않는 길에 저 외로운 새야

저문 서편 하늘 끝까지 휘이 날아가렴

우후후후 우후후후

 

외쳐부르던 기쁨의 노래 간 곳 없고

다시 혼자가 되어 나는 가네

새벽은 찾아 오리니 불멸의 이름으로
덧없는 방랑의 별이 뜨고
또, 사라져 갈 뿐 우후-

먼 지평에 아침이 크고, 염원의 새가 울면
천국길을 열어다오
저 하늘로 간다

우후- 우후-
우후- 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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