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새 출발
먼 옛날
떨구었던 나뭇잎 사이로
솜털 가득한 새싹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탄생의 전율이
어젯밤에
그 바람을 몰고 왔나 봅니다.
어떤 잎이 될지
동네 아이들
숨바꼭질의 원형이 되어줄지
피투성이 온몸
세발로 절룩이는
나그네의 눈물이 될지
억센 불면의 밤
세찬 비바람 속 너머 별빛이 되어
찐한 포옹의 황홀을 전해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따금 다가올
바람도
공기도
흩날리는 빗방울도
깃발 휘날리는 그 사람도 모릅니다.
진정 아무도 모릅니다.
오직
신만이 알고 있습니다.
새싹은
흙 속 무의식을
천천히 밀어 올리며
그저 아무 말 없이
오늘을 살 뿐입니다.
낙엽이 되는 순간을 꿈꾸며 말입니다.
제주 송당리
댓글과 공감은 저에겐 항상 힘이 됩니다. 꾸벅!
반응형
'저기 > 인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리랑! 민족화해는 아리랑으로부터! (9) | 2018.03.27 |
---|---|
음악은 내 적성인데 가수는 내랑 안맞아! (12) | 2018.03.25 |
천국과 지옥 (2) | 2018.03.24 |
또 다시 나하고 둘이서만 논쟁을 벌이고 잇네.... (4) | 2018.03.24 |
쓰 레 기 (12) | 2018.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