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놈은 한 개인의 죽음에 대해 눈길 한번 보내지 않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그대로 스쳐가겠지“
사진출처,자천의학카페,허베이의 야전병원에서 부상병 치료하는 노먼 베쑨과 의료진
베쑨은 스페인 내전(1939)에 참전해 이동수혈부대를 운영하며 많은 부상병들을 구해냈다. 전 세계에서 파쇼에 대항하는 진보주의자들이 연대성으로 스페인 프랑코 파쇼정권에 대항하기 위해 몰려들었는데 베쑨도 대열에 함께 했다.
프랑코 정권을 지지한 이들은 독일의 히틀러와 이탈리아의 파쇼정권 무솔리니 그리고 안타깝게도 교회였다(교회들, 역사가 긴만큼 사과해야 할 곳이 너무 많아지면 나중엔 감당 못해요. 이미 넘치고 있지만ㅠㅠ)
젊은 시절 비교적 평탄한 의사 생활을 하던 그는 폐결핵을 앓고, 기적적으로 완쾌된 뒤 흉부외과 전문의가 되었는데, 이때 폐결핵의 근본 원인이 빈곤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점차 사회적인 문제에 눈을 뜨게 되었다.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는가? 온 세계가 식민지, 폭정아래 죽어가고 있는데 말이다...
사진출처,자천의학카페,스페인 내전 당시 노먼 베쑨이 만든 이동수혈대
"부상병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그대들이 먼저 그들을 찾아가시오"라는
그의 가르침은 시대가 짐 지운 투쟁에 의사들 또한 전사의 일부로서 참여하는 것임을 선포한다(노먼베쑨 중에서).
이즈음 식민지의 젊은이들은 독립의 염원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이중엔 의사나 교사들이 참 많다. 교사는 우리의 미래가 아이들에게 있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시작하니 당연하여 생략한다.(용서ㅠ) 의사는 의술로 고통 받는 백성의 몸을 고쳐주겠다는 소박한 생각으로 시작한 경우가 참 많다.
먼저, 신해혁명의 중심이며 중국 근대화의 길에서 외세와 치열하게 싸워야 했던 ‘쑨원’(1866~1925)은 병원 경영은 잘 못했지만(ㅋ) 꽤 괜찮은 의사였다. 중국 현대 문학사에 큰 발자국(물론 ‘아Q정전’이 유명하지만 난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를 여러 번 읽었다)을 새긴 ‘루쉰’(1881~1936) 역시 의학을 공부했다.
또한 알제리 민족해방전선의 종군의사이자 알제리혁명의 이론가였던 ‘프란츠 파농’(1925~1961)도 정신과 의사였다. 말콤x와 블랙 팬서를 비롯한 흑인 정치 세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알베르 카뮈가 실존주의 철학과 문학으로 휘날릴 때~~~)
죽을 때까지 혁명의 길을 걸었던 아르헨티나의 의사이자 혁명가 ‘체 게바라’(1928~1967)도 있다. 너무 잘알고 있는 체 게바라! 세계 최초로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사회주의 정권을 수립했다가 지원을 받은 피노체트 군부 쿠데타에 의해 살해된 칠레의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1908~1973) 역시 의사였다. 와! 멋진 의사들 많다. 정말!
사진출처,문학동네,우리라고 다르지 않다,프란츠 파농 [검은 피부,하얀 가면]
후에 그는 “죽음에 직면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삶의 진실을
그냥 살다가 죽어간 많은 사람들은 느끼지 못할거야. 아마도!”(노먼베쑨 본문중에서)
중국 혁명 과정 중에도 그와 같은 인물이 있으니, 중국인들은 중국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붉은별 4명을 이야기 한다.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 (그리고 마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때까지 베일에 싸여 있던 해방구의 진상을 세계에 널리 알렸던) 미국인 기자 에드거 스노, 캐나다 출신 의사 헨리 노먼 베쑨(Henry Norman Bethune, 1890~1939년) 이 바로 그 들이다.
사진출처,프레디 알보르타가 체게바라 사후에 찍은 마지막 사진.
체 게바라는 공식적으로 두 번 결혼했으며 총 6명의 자녀를 낳았다.
현재 유가족들은 부친이 상품화되는 것에 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질병을 돌보되 사람을 돌보지 못하는 의사를 작은의사라 하고,
사람을 돌보되 사회를 돌보지 못하는 의사를 보통의사라 하며,
질병과 사람, 세상을 통합적으로 파악하여
그 모두를 고치는 의사를 큰 의사라 한다.(추천사중에서)
2차 세계 대전중 일본군에 의해 완전히 고립된 곳에서 부상병을 수술하다 실수로 손을 베었는데, 감염으로 패혈증에 걸려 1939년 11월 13일 4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중국의 붉은 별 마오쩌둥은 통곡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의 의료는 크게 변한 것이 없다. 노먼 베쑨의 시절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은 산업재해, 직업병, 공공의료, 미국 등이 저지르는 큰 전쟁이 있다. 베쑨과 함께 했던 테드 알렌 ,시드니 고든이 쓴 닥터노먼 베쑨이란 책! 이는 1분짜리 진찰에 병명을 진단하고 처방을 하는 요즘 세태에 '짱돌'을 던지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전세계 진보주의자들이 지원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내전은 파시스트들이 승리했다.
'게르니카'(Guernica , 2016, 콜도세라감독) 가 증언하듯 자행된 학살들...
베쑨은 후에 “스페인은 나에게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상처다”
라는 말을 무겁게 토해낸다.(노먼베쑨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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