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미얀마 국민이 마침내 아웅산 수치 여사를 미얀마를 이끌 지도자로 선출했을 때만 해도 그녀는 인권과 민주주의에 상징이었다. 미얀마 독립운동에 모든 것을 바쳤던 아버지 아웅산장군의 큰 후광도 있었지만 오랜 가택연금과 군부 독재정권의 탄압을 이겨냈으며,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니 아웅산 수치가 미얀마 민주주의의 상징이 되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일이 생겼다.
“모든 것은 내가 결정한다.”는 식의 월권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거나 소수민족에 대한 잔인한 학살에 외면하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해 발생한 로힝야족 반군과 정부군 사이 군사 충돌로 인해 로힝야족 민간인들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향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00만명에 가까운 로힝야족이 탈출 행렬에 나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민간인들을 살해하고 강간, 방화 사건이 무차별적으로 발생했다.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이끄는 미얀마 정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유엔도 이를 인종청소와 대량학살로 자행한 것으로 규정하며 규탄했다.
며칠 전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3명이 미얀마 소수민족 로힝야 박해와 관련해 동료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 자문역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타우왁쿨 카르만, 시린 에바디, 메어리드 매과이어는 26일(현지시간) 로힝야족 100만여 명을 수용한 방글라데시 난민캠프를 방문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수치 국가 자문역에게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매과이어는 "미얀마 정부와 군이 자행하는 인종청소 정책을 배격한다. 그들은 국제형사재판소로 회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웅산 수치 국가 자문역은 ‘인권과 민주화의 아이콘’이라는 이미 글로벌 브랜드를 상실했고 특히 미얀마 소수민족의 비율이 30~40%에 달하는데도 그들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고, 60~70%의 불교도들에 대한 지지만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아웅산 수치의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할 당시부터 열렬한 팬을 자처하며 헌정곡을 만들기도 했던 세계적 록밴드 U2의 리더 보노. 그도 수지에게 등을 돌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보노는 28일(현지시간) 발간된 롤링스톤 최신호 인터뷰에서 미얀마 로힝야족 사태를 언급하며 "구역질 난다. 모든 증거가 가리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그곳에선 인종 청소도 있었다"고 말했다.
아웅산 수치는 2013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로힝야족을 향한 탄압과 폭력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이를 퉁명스럽게 통째로 부정했다. 정확하게는 “불교도들도 과거 삶의 터전에서 쫓겨났던 적이 있다. 종교가 다른 사람들끼리 서로 두려워하는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왜 미얀마 내에서 폭력의 피해자는 대부분 무슬림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이번에는 "불교 신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교가 영향력을 넓히는 데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엉뚱한 대답으로 피해갔었다.
출처,로이터=연합뉴스
그녀를 평화적인 비폭력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만들었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자신들의 판단이 잘못됐었다는 것을 인정하며아웅산 수치가 수상했던 노벨평화상을 철회하라는 탄원서까지 넣었다. 또한 그녀의 모교인 옥스퍼드대학 세인트휴즈 칼리지는 1999년부터 단과대 건물에 걸려있던 그녀의 초상화를 철거했다. 물론 대학측은 그 이유에 대하여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이번에는 아웅산 수치 정부가 교육예산 증액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끈 대학생들에게 집단 퇴학 조치를 내려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정말 끝으로 가는 것은 아닐까?
살해된 뒤 집단 암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로힝야족, 로이터=연합뉴스
그리피스 아시아 연구소의 앤드루 셀스 교수는 최근 다음과 같이 썼다.
“아웅산 수지가 추락하게 된다면, 이는 그녀를 이토록 높은 곳까지 끌어 올린 국제사회의 책임이다.”
자료출처,뉴욕타임스,Newsquare,News1,돌새님의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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