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마지막 전쟁을 떠올리면서...
1.
내가 있을 곳이 어디쯤 될까.
무얼 보고 싶어야 할까.
그 지독한 비틀거림에 지쳐버렸다.
가족을 모두 잃고
친구는 떠나는 기억도 없어.
남았는 건 전쟁의 끝에서
꾸역 꾸역 연명하는 거친 호흡 뿐이다.
기억도 나지 않는 비 내리던 크리스마스
미친 개들이 날뛰던 그 거리의 세상.
이젠 나혼자다. 지독하리만치
세상을 거부하던 미쳐버린 나혼자만 남아있다.
이제 어디로 갈까.
썩어가는 시체들,
아무렇게나 쌓아 놓은 장작더미 위.
대나무에 꽂혀있는 영웅의 짜푸린 얼굴!
쓰러져던 풀잎도 통곡하며 사라져간다.
몰라도 돠는 수많은 것들을 알아버린 후 정신이 터지고 사상이 필요치 않고
모든 이들의 감정이 흙더미속으로 파묻혀 버린...
멜랑꼴리의 세계로. 암흑의 시대로.
악마의 시대로.
내가 갈 곳은 선택해야 한다.
사진출처,영화,플래툰중에서
2.
평화를 외친다는 건 아직도 전쟁중인 것.
언제나 갈등. 언제나 분리. 또 치명적 경쟁. 정의는 중세기 수도원 지하 감옥에 가두었고,
사랑을 지껄이는 건 사랑이 사라졌다는 증거지.
전쟁이란? 눈에 보이지도 않던 아주 작은 생물체
용암속을 견뎌내며 인간이 됐을 때부터,
모여서 살기 시작할 때부터,
내 것이 생기고
계급이 생기고
증오가 생기고
그렇게 그렇게 태어난 아이보다
총맞고 굶어 죽어간 아이가 더 많으면
그걸 전쟁이라 하지.
정체도 모르고 종교도 모르는
그러니까 아무 이유도 모르는
한 번도 스친 적 없는 이에게 겨누어진 총부리.
인간은 소멸해간다. 그 소멸이 찬란할 지라도.
시간이 흐르고 총칼이 커지고 적군이 누군지
희미해질 때!
한 발 폭음이, 그 위대한 폭풍이...
세상을 날려버리고 천국까지 파멸할때
모두가 떠났다.
사라져갔다.
사진출처,리매님블로그,영화,디바이드중에서
,
3.
지옥에 숨어있다 살아남은
인류의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나!
뾰족한 절벽에 홀로 서서 엄마의 자궁속에 살았던
순수의 정신으로,
그 절규의 아픔으로
신발을 가즈런히 벗어두고,
온 힘을 엄지 발가락에 집중한다. 아프다.
한번 날아보자! 멋지게 폼나게,
살아있는 모든 것들 중 마지막으로 떠난다.
이 순간! 마지막 살인을 한다.
사진출처,Puding brunch
이제는 사랑도 정의도 평화도 없을 것이다.
갈등도 비교의 박탈감도
살인도 전쟁도
비내리던 크리스마스 오후도...
물리고 쫒기고 이용당하고 집아먹히고
그 날 미친 개들도 침묵하던 인간들도
평범한 살인자들도
한 번의 거대 폭발로 다 찢겨져 나가버렸다.
붉은색 꿈틀대는 심장이 뛰는 것들
모두 이젠 없어.
다 죽어버렸어.
그 겨울!
함께 거닐었던 그 바다에 구석진 그 파도 속으로
구더기 들끓는 세상을 던질까.
마지막 나를 던질까.
저 파도가 싣고 오는 건 꿈은 아닐거야?
사랑도 정의도 평화도 없다
인류의 마지막
인류의 기원 용암속 절망일거야. 아마!
그렇게 마지막 00을 할까.
사진출처,요한님 블로그
마지막의 나!
온 힘을 두발에 집중하여 하늘로 뛰어 오른
그 순간 엄마는 하늘에서 날 부르고
손을 내밀어 무섭도록 붙어다닌 찰거머리 고독도
발 등에 붙어서 날아간다.
나의 죽음. 인류의 멸망.
그리고 종말!
그래. 파도가 싣고 온 건 종말일지도 몰라.
미친 개들은 이젠 없어.
이제 다시 세상에 영웅도 없을거야.
이렇게 전쟁은 끝나는거야.
이렇게 끝나버리는거야.
그렇게 가족도 사라져가는 것.
인간들도 소멸해가는 것.
우주를 떠도는 갈 곳 없는
우리는 불덩어리 별이 된다.
그래서 모든 소멸은 늘 찬란하다.
4.
이젠 없다.
신이 처음 만들었다던 코스모스도
새끼노루도
언어도.
저 산봉우리도
온천천도, 어제와는 다른 그 강물도...
사진출처,카페,향기나는세상
한번의 폭발로 영원히 사라져버렸다.
인간이란 짐승!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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