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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은 해석되지 않는 질서다. 영화 애너미

von3000 2018. 3. 1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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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미

 

 

 

그 날 이후, 그의 여자까지 갖고 싶어졌다

끌릴수록 위험한 두 남자의 피할 수 없는 운명!

치밀하고 압도적인 스토리텔링의 진수!

인간의 욕망과 불안정한 내면이 만들어 낸 도플갱어

 

 

누구나 상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와 똑같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한번쯤 그 사람과 바꾸어 살아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껴보곤 한다. 다른 사람의 삶을 훔치는 스릴은 어떨지 순수한 호기심이다. 그래서 등장한 존재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거나 현재 자신과 반대의 성격을 갈망한 나머지, 스스로 자신의 환영을 만들어내 보게 된다는 도플갱어이다.

감독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심도 깊게 파고들었으며, 그 한 가운데에는 잠재된 성적 욕망이 있다고 본다. 프로이트의 이론에 따르면 철저히 쾌락원칙을 추구하는 또 다른 자아가 자신을 억누르려 한다는 것이다. 앤서니는 아담에게 묻는다 왜 날 찾아냈지?” 이 물음은 자신에게 오는 메아리다. 감독이 아담이 원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자아도취적인 자아는 파괴해야만 했다라고 했듯이 제목을 원작 <The Double>을 사용하지 않고, <Enemy>, ()으로 바꾼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제이크 질렌할

 

 

 <에너미>가 기존의 도플갱어컨텐츠보다 다른 차원의 성과를 이루어냈다 할 수 있는 이유는 이 소재를 통해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 미칠 수 있는지 처음으로 질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감독이 숨겨둔 퍼즐을 맞추는 탁월한 재미!

전작을 뛰어 넘는 파격적인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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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미> 역시 미스터리 스릴러로 철학적 깊이와 치밀한 연출은 한발 더 나아갔다. 무엇보다 마치 퍼즐조각을 맞추듯 곳곳에 뿌려놓은 단서와 상황들을 발견하고 재구성하는 재미가 탁월하다.

결국, 도플갱어가 만나면 죽음으로 끝난다는 정설처럼 앤서니는 아담의 여자친구 메리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하고, 이렇게 아담의 이중생활도 끝난다. 하지만 모두가 끝났다고 여겼을 때, 감독은 오랜 시간 기다려 왔던 한방을 날린다. 최고의 문제적 결말은 현존하는 영화 중 가장 무서운 엔딩”(Film.com)이란 평을 받았다.

 

한편,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별안간 흘러나오는 경쾌한 [After the Lights Go Out]이란 노래에서는 감독의 재치 있는 연출을 확인할 수 있다. 도시에 대한 판타지 우화를 막 읽고 덮은 것처럼 말이다.

 

 

 

 

끝난 후에도 여전히 잔상처럼 새겨지는 <애너미>는 보면 볼수록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며, 끝날 때까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을 반전을 거듭하여 진정한 미스터리 스릴러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들로부터 뜨거운 논쟁과 관심을 불러온다.

 

   히치콕을 연상케 하는 공감각적 서스펜스,

 

긴장과 공포를 극대화하는 사운드트랙!

 

 

멜라니 로랑 감독

 

기존 스릴러가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음악의 힘에 의존했다면 <에너미>는 음악도 하나의 주연 배우가 되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 확고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단편적인 감정이 아닌 다양한 층위의 감정을 이끌어내 작품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긴 여운을 남겨준다. 세계적 거장 주제 사라마구의 활자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날카로운 현의 소리는 공감각적인 긴장감까지 경험할 수 있게 하며, 원작을 뛰어넘는 영화 <에너미>만의 매력이다.

 

 

주제 사라마구

 

주제 사라마구 (Jose Saramago) 소설가 1922~2010(87)

포루트칼의 스승이다

 

 

데뷔 1947년    소설 '죄의 땅’,

1998년 노벨문학상

눈먼 자들의 도시, 눈뜬 자들의 도시, 도플갱어등의 소설로 잘 알려진 주제 사라마구는 포르투갈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20세기를 대표하는 문학의 거장이다. ‘상상력과 아이러니가 풍부한 이야기로 우리의 눈을 속이는 현실에 대한 이해를 높여 주었다는 노벨 문학상 심사평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능숙하게 넘나들며 인간과 사회의 본질을 꿰뚫어 이야기하는 작가다.

 

 

애너미(Enermy)

감독    드니 빌뇌브(2013)

출연    제이크 질렌할, 멜라니 로랑 

 

**** 한번 날아가셨네요.  내가 날개를 달아주는 건 좀 이르다 했는데...ㅠㅠ 참 슬픈일들이 자꾸 일어나는 건

 그래서 눈물을 흘리는 건  슬퍼서 내가 우는 걸까요? 내가 울어서 슬픈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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