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바람은 여전히 광기다. 한 쪽으로만 불어오는 것이 아니라 휘몰아 친다. 하긴 사방이 뻥 뚫려있는 섬나라이니 더욱 그렇겠지. 며칠 전 잠깐 동안의 여행! 제주에 갈 때마다 잠깐의 시간을 내어서라도 꼭 가는 곳이 있다. 표선에서 성산포까지의 거리다. 정확히 말하면 표선해수욕장에서 성산포 광치기해변을 거쳐 성산일출봉 왼쪽 작은 횟집 사이로 들어선다. 그 곳, 커피 한잔을 즐긴다. 그런데 문을 닫았다. 탐탁치 않지만 옆 작은 호텔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샀다. 일출봉의 절벽이 쓰러질 듯 덮쳐오고 그 앞을 노리는 하얀 파도들이 떼지어 달려드는 일출봉! 거대한 현무암 덩어리! 저멀리 소가 누워 작은 굴곡을 만들어냈다. 평범한 동네의 야트막한 동산!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 이생진 시인의 말을 빌리면 '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