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혼자만 있다. 밝은 곳에서 또 많은 사람들과 쨍그랑거리며 지낼것 같은 나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가끔은 정말 이 세상에 나 혼자였으면 할 때가 있다. 지금이 그런가? 날은 어둡고 무엇인지 모를 허물 딱지 하나가 계속 발바닥으로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우울일때는 더욱 그렇다. 두 어깨 무거운 지 오래되고 그 무게 감당하지 못해 터져 버릴때, 난 멜랑꼴리아가 되는 게 아닌 우울이 되고 만다. 멜랑꼴리에서 매력을 뺀 그 우울이 되어 버렸다. 그러니 난 자유를 원한다. 그냥 있는 멜랑꼴리의 자유! 이젠 그럴 나이도 되지 않았을까! 내 몸이 내 몸이 아니게 된 그 날로부터 '말'만이 유일한 표현법이 아님을... 예나 지금이나 우리는 '언어학'을 최고로 두고 살아가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