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에 걸쳐 현명함과 어리석음이 뒤섞인 채 신물 날 정도로 살아온 삶들이다. 나는 ‘글쓰기’의 본질은 ‘독자에 대한 경의’에 귀착한다고 생각한다. 실천적으로는 마음을 다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우치다 다츠루라는 일본의 교육운동가는 우리가 글을 쓸 때 이미 알고 있는 것을 Print Out 하는 게 아니라고 한다. 글을 쓰는 동안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알고 있는지 발견하는 것이라고, 이는 글을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다. 하인츠 코헛의 대상관계이론, 뮤지컬 우리는 어쩌면 불완전한 남을 통해 나를 본다. 정말 섬뜩한 말이다. 남이 불완전하다는 것은 첫째, 나의 완성도가 조금 높아질 확률은 더 많아지는 것이고, 나의 동정심과 측은지심을 발휘할 절호의 기회가 알아서 다가온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