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그 섬에서 옛날 옛적! 형사가 나의 직업이 될 것이라 생각한 적이 있었다. 왜 그랬는지 어떤 계기였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내 인생이 그렇게 될거라 막연하게 생각했었던 같다. 강력계 형사! 승진하고는 거리가 먼...ㅎㅎ 북한강에서... 이 직업에 대한 나의 상상은 늘 범인을 좇고 많은 피는 아니지만(아프니까) 왼쪽 관자놀이 위에 검붉은 피가 조금 흘러내리고 오른쪽 광대뼈에는 시퍼렇게 멍든 모습이... 눈매는 시라소니를, 각진 턱선은 태양인의 형상...(너무 나간건가ㅋ) 늘 사복차림에 양복은 명절에나 아버지 제사에나 한두 번 입을까 말까. 차이나식 점퍼에 지퍼를 2/3쯤 풀어헤치고 무릎 양 옆에 주머니가 달린..그래서 그 주머니엔 담배가 늘 들어있는... 바지 밑단은 옷수선집 할매에게 사정사정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