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년전 어느 날이다. 평소 알고 지내던 영화감독 형에게 전화를 했는데.. 무슨 묵직한 무게의 짓눌림 같은 음악이 흘러나왔다. 컬러링 속 음악이다. 이 형은 특히 전화 안받는다. 그래도 중저음의 멋진 바이브보이스를 더 듣고 싶어 한번 더 걸었다. 중간쯤 형이 전화를 받는다. “형! 형폰의 컬러링 음악, 누구야?” “김두수! 나 잔다!” 김두수를 알았다. 그렇게. 가수는 무대에서 노래한다. 이 가수는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일을 가장 힘들어하고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기 싫어 언제나 모자를 쓰고 다니는 독특한 뮤지션이다. 그래서 말쑥하고 핸섬한 외모지만 늘 모자를 쓰기 때문에 대머리라는 오해를 받는다. “어릴 때부터 사람 모이는 곳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가수가 돼서도 고쳐지지 않아요. 수줍은 성격은 아닌데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