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뒀다가 무엇에 쓰지요? 100년 전, '불멸'을 꿈꾼 이들이 있었다. 1천 년에 걸친 봉건 체제가 붕괴한 러시아에서 등장한 이들은 인류 모두의 영생을 갈망했고, 그 해법을 찾기 위해 기술 개발, 특히 우주로 눈을 돌렸다. '러시아 우주론'으로 불리게 된 이유다. 1917년 소비에트 혁명 이후 사라진 러시아 우주론은 특히 최근 몇 년간 서구 학계와 예술계에서 주목받는다. 2017년 독일 베를린에서 국제콘퍼런스 '죽음 없는 예술: 러시아 우주론'이 열린 데 이어 이듬해 미국에서는 선구자 니콜라이 페도로프(1829∼1903) 우주론을 소개한 책이 출간됐다. 소설가 예브게니 엡투센코(1932~ )는... 실제 자신의 소설 [딸기밭]에서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찌올 콥스키를 등장시켜 이 사상을 간접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