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대지의 아픔, 하늘이 눈물을 뿌려주던, 비 내리던 날! 그들을 만났다. 내 안의 '아니마'를 만나듯.. 그 무슨 운명처럼! 혼자가 아니다. 다가가면 갈수록 더 크게 울부짖는다. 가만히 뒷걸음으로 지켜본다. 안되겠다. 내가 거리를 조금 두어보자. 엄마, 아빠새가 날아 든다. 내가 오기 전부터 반복했을 위대한 연습! 생존과 위험과 높은 비상의 정점을 찍기 위한 연습! 어렵다. 날개 짓들이 아직은. 왼 날개와 오른 날개, 날개 짓들의 리듬이 깨졌다. 자꾸 부딪힌다. 지친다. '아! 내가 꼭 날아야 하나?' 엄마, 아빠새가 직접 나는 모습을 보여주어도 자신이 없는 건지. 기력이 다 사라진 건지 날지를 못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찻길에서 다시 숲 언저리로 옮겨주는 일. 다가가 손으로 들어 올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