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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때리기 2

성인 ADHD

언젠가부터 내 머리가 내 머리 갖지 않고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듯, 그러면서 불안이 달려올 때가 자주 있었다. 냉장고를 열어 보니 내 휴대폰이 거기에서 시원하게 냉수마찰을 하고 있었다. ‘푸휴…….’라고 그 순간은 웃어 넘겼지만 죽음이 코앞에 달려온 것 같아 조금 서글퍼진다. 이렇게 건망증은 늙어감에 따른 귀여운 모습이고, 노안이 와서 책을 못 본 지가 꽤 되어 버렸다. 젊은이들과의 술자리에 아무 잘못도 없는데 난 그저 빨리 일어나야 하고, 술값도 내가 지불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닥쳐오니, 늙음이 그저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건 아닌 모양이다. 이런 불안이 자주 등장하니 자꾸 외로워진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고…….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나의 삶이고 일이다. 아이들을 만나면서 집중력도 없고, ..

저기/이슈! ~ 2019.02.18

부모들의 사랑법, 사랑인가? 간섭인가?

부모가 자녀에게 보내는 사랑법 애들은 신나게 놀아야 한다. 우리가 어릴 때에도 실컷 놀고 숙제도 하고 그랬었다. 요즘은 다르다. 요즘엔 부모는 논다는 것을 아이들이 게임이나 하고 유튜브나 볼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렇다 중독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그렇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친구들하고 놀더라도 학원에 다니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학원에 대단한 기대를 하는 게 아니라 남들도 엇비슷한 선택을 하고, 집에서 뒹구는 것보다야 뭐라도 하는 게 나으니까 보낸다. 학원 일정에 맞춰 붕 뜨는 시간 없이 일상을 채운 자녀는 피곤한 기색으로 잠자리에 든다. 부모는 이런 장면을 하루를 알차게 잘 보낸 아이의 잘 보낸 마무리로 받아들인다. 중간에 비어 있는 시간이 없는 삶은 괜찮은 걸까? 멍 때리는 과정은, 잠도 자지 않..

저기/이슈! ~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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