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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 6

토박이들. 그들의 그림자!

제주​의 바람은 여전히 광기다. 한 쪽으로만 불어오는 것이 아니라 휘몰아 친다. 하긴 사방이 뻥 뚫려있는 섬나라이니 더욱 그렇겠지. 며칠 전 잠깐 동안의 여행! 제주에 갈 때마다 잠깐의 시간을 내어서라도 꼭 가는 곳이 있다. 표선에서 성산포까지의 거리다. 정확히 말하면 표선해수욕장에서 성산포 광치기해변을 거쳐 성산일출봉 왼쪽 작은 횟집 사이로 들어선다. 그 곳, 커피 한잔을 즐긴다. 그런데 문을 닫았다. 탐탁치 않지만 옆 작은 호텔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샀다. ​ 일출봉의 절벽이 쓰러질 듯 덮쳐오고 그 앞을 노리는 하얀 파도들이 떼지어 달려드는 일출봉! 거대한 현무암 덩어리! 저멀리 소가 누워 작은 굴곡을 만들어냈다. 평범한 동네의 야트막한 동산!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 이생진 시인의 말을 빌리면 '술..

걸어가는 이름없는 날들...길 위에 뿌려진 시간만큼...

.그 옛날, 우리의 선조들은 자식이 훌륭한 사람으로의 성장을 위하여 스승을 찾아, 일감을 찾아, 세상살이를 돌아보러 괴나리봇짐 하나 둘러메고 세상으로 보냈다. 학교의 일상 속에서, 수업 속에서 배운 것, 보다 더 파헤치고 분석하고, 경험하고 싶은 내용들을 하나하나 꾸려 넣어 떠나는 것이다. 8일동안의 전율이다. 아이들 덕분에 천국을 스쳐 지나온 것 같다. 길위에 뿌려진 시간만큼... 무엇을 버렸고 무엇을 가졌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모르게 스며드는 것이겠지. 여행이란게 단절이지 않는가! 멀리 떠나서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나로부터 멀리 떠나버리는 것일게다. 아마도 도보 여행은 자신의 두 발로 걷는 만큼 앞으로 나아가는 정직한 여행이다. 자신이 노력한 만큼 목적지에 가까이 가게 되는, 스스로 힘으로..

여기/Cafe Von 2018.10.29

난 아직 평화를 만나지 못했다. 강원도 고성에서 만난 동해 바다

동해바다로 왔다. 남해바다를 자주 보다가 동해바다를 깊게 바라본 건 어쩌면 처음이지 않을까. 같은 바닷물이지만 같은 태평양 물결이지만 그 이름이 갖는 상징성은 나의 시선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 같은 지구 땅덩어리이지만 지구별은 그냥 지구별이다. 그렇지만 각각의 이름을 붙이면, 상징을 부여하면, 인간 열정과 무의식마저도 움직이게 한다. 언어학자 페르디낭 드 소쉬르가 말한 ‘이름이 없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에 이름이 붙여지는 순간 우리는 분모위에 분자를 얹혀 놓는 것처럼 새로운 탑을 쌓게 되는 것이다. , 고성 통일전망대를 가는 길위에서 강원도 최북단 고성에서 만난 동해바다, 그 갈매기, 그 파도, 심지어는 나의 호흡으로 뱉어낸 이산화탄소마저도 바람의 날려 북으로 가지 않을까. 칼 구스타프 융..

여기/Cafe Von 2018.10.27

강원도의 힘, 도보여행, 태백산맥

강원도! 태백산맥! 함부로 그 이름을 거론할 사안이 아니다. 애들 반 이상이 목감기로 시달린다. 쌤들도…… 햇빛에 서면 조금 덥고 그늘에 서면 추워지는 강원도의 마술! 강원도의 가을! 걸어도 걸어도 넘고 넘어도 다가서는 고갯길! 작년 서부전선에 이어 올해는 DMZ 동부전선을 걷고있다. 화천, 인제, 양구, 고성 통일전망대... 긴 여정이다. 양구 전쟁기념관 전쟁을 기념할 일은 아니지만 사뭇 진지하다. 걸어가는 길위에서 만난는 군부대, 군 호송차량들... 잊지 말자는 것! '전의식'에서 떠나 보내지는 말자! , 3km의 터널, 돌산령 터널 처음으로 긴 터널을 걸었다. 또 새로운 기억이다. 파로호

여기/Cafe Von 2018.10.26

DMZ (demilitarized zone), 피의 능선, 단장의 능선 전투, 두타연 가는 길

철책선을 걸었다. '두타연'까지 가기전 미리 예약해둔대로 위치 추적기를 하나씩 목에 걸고 ㅎ ㅎ 가는 길마다 이곳이 DMZ임을 강조한다. 곳곳의 지뢰밭임을... 그리고 두타연 옆의 장군봉! 옛날부터 있었던 두타연에서 금강산 내금강 가는 길! 처음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에서 본 금강산은 외금강이다. 내금강 가는 길 나는 두타연도 궁금했지만 '피의 능선'을 더 보고 싶었다. '피의 능선 전투!' (아마 두타연이 피로 물 들었으리라...ㅠ) 1951년 8월17일부터 9월3일간의 걸친 진지 점령 전투 북한군과 한국군+미국군이 벌인 전투이다. 983고지, 940고지, 773고지로 연결된 산맥의 능선이다. '피의 능선'이란? [Star and Stripes]지 (미군발행의 일간 신문)가 지은 이름이다. 피의 능선..

여기/Cafe Von 2018.10.25

DMZ 도보여행, 화천 파로호전투

DMZ 도보여행중이던 어떤 날! 이른 아침 길을 나섰다. 그 무엇을 찾으러... 밤에 만났을 때의 너는 굉장한 파격이었다. 부끄러워 안개 뒤에 숨어 버릴 정도로 말이다. 슬픈 무희처럼... 누가 있을까. 연탄을 피우는 저 연기가 없었다면 존재를 알 수 없었는데... 도보는 안하고 아름다움 속으로만 들어가려 한다. 이리 살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미친 강박! 남북한 팽팽한 대결에서 DMZ는 세상 마지막 비무장지대이며, 전쟁의 최전선이다. 해가 뜨고 나서야.. 옷 매무시를 가다듬는 자연은 나체였다. 이른 아침! 나를 흔들어 깨운 너희들이다

여기/Cafe Von 201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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