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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태나, Hostiles, 스콧 쿠퍼감독의 크리스천 베일의 영화

von3000 2018. 8. 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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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나 큰 상실이지만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오는 것이잖소! 그러니

뒤돌아보지 말고 가시오. 나의 일부도 당신과 함께 죽을 것이오.“

이는 고향 몬태나에 도착하자, 죽음이 가까워 온 옐로우 호크추장에게 조셉 대위가 애증의 그림자를 드리운 채 연민의 감정으로 하는 마지막 대사다.

 

크리스찬 베일로자먼드 파이크가 출연하고 스콧 쿠퍼감독의 영화라는 점도 기대됐지만 몬태나라는 영화!

미국에서는 'Hostiles'(적대적인)라는 영화의 주 내용이 인디언 멸망사와 밀접하게 걸쳐 있어 더 호기심을 자극한 영화이다. 대체로 지명을 제목으로 선정한 영화는 로드 무비가 대부분이다. 몬태나 역시 로드 무비이지만 여정속의 사건 사고의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감정의 변화와 흐름에 포인트를 강하게 두고 있어 숙연해지는 마음까지 들 정도다.

 

몬태나

 


영화 자체가 하나의 여정이다.

<몬태나>는 인물들의 여정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그 길을 함께하는 느낌을 주는 영화이다. 131분의 러닝타임 동안 몬태나를 향하는 길을 그리고 있는 영화는 외부 사건의 이야기를 통해 영화의 갈등의 고저를 꾸미는 것이 아니라 각 인물 안에 있는 감정의 흐름들로서 영화를 이끌어 간다. 그 감정들에 묵직함 들이 긴 여정동안의 아름다운 풍경마저도 우울로, 복잡함으로 다가오게 한다.

 

조셉 대위(크리스챤 베일)의 경우 자신의 소중한 동료들을 죽였던 전설적인 인디언 추장 옐로우 호크 추장(웨스 스투디)에게 미움과 증오의 감정을 가진 채로 몬태나를 향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역 전 마지막 임무수행을 위해 인디언들을 데리고 가는 조셉은 이 임무를 마친 후 군 생활을 마치게 될 것이고, 암 판정을 받은 옐로우 헤드는 가족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향하는 것이다.

 

크리스찬 베일

 

 

 

몬태나!

인디언들의 땅이었으나 미국인들에게 빼앗긴 땅이었다. 영화 중간에 나오는 대사 중 운디드 니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미국인들이 인디언들을 여성, 아이 할 것 없이 살육한 곳의 지명이다. 아마 인디언들과의 마지막 전투가 운디드 니 전투일 것이다. 조셉은 인디언들을 향한 연민의 마음도 갖고 있다. 마음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하면서 다소 무표정해 보이지만 그 안에 감추듯 흐르는 감정을 잘 담아내고 있다.

여기에 남편과 가족들을 인디언들로부터 모두 잃은 로잘리(로자먼드 파이크)가 다가온다.  '나를 찾아줘'에서 광기어린 배역을 멋지게 소화한 로자먼드 파이크!

어떻게 보면 조셉 스스로와 가장 닿아있는 인물을 마주하게 되는 상황이 펼쳐지면서 둘의 서로 다른 시선의 감정이 마주하게 되는 모습도 영화의 극적 요소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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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태나로 향하는 목적 역시 다양하다.
길 위에서 만나는 각 사람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미움과 불쌍히 여기는 마음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겪는 인물들을 보노라면 '몬태나'로 향하는 여정이 단순히 임무로서 그쳐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인디언 멸망사의 순례'처럼 느껴진다

 

임무를 마치고 나면 전역하는 조셉에게 '몬태나'는 곧 ''이다.

옐로 호크는 고향으로의 회귀이며,

로잘리는 가족을 모두 잃고 쉴 곳을 찾지만 뚜렷한 목적지는 정해져 있지도 않고 다시 헤매일 것이다


어떨 때는 죽음이라는 끝맺음이 부러 워요. 그 확실함이.....

약해질 땐 그런 생각들을 떨쳐내야죠. 하느님의 이런 거친 처사는 영원히 익숙하지 않을거에요.“

넓은 평원에 앉아 로잘리가 조셉 대위에게 넋두리를 한다.

 

로자먼드 파이크

 

 

이렇듯 영화가 주는 상징과 의미는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기 가족의 무덤은 자기가 파야한다며 손으로 흙을 파는 모습, 추장의 수갑을 풀어주는 장면, 몬태나에 도착 했을 때의 감정들.

주인공들의 대사가 많지 않다. 거의 무표정하거나 마음으로 말하고 있다. 그 미세함에 더듬이를 펴서 마음 기울일 필요가 있다.

 

평화란 무엇인가

 


'평화'가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남을 해치게 되는 상황이 진정 평화인지. 용서를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있던 일을 없던 것처럼 사는 것이 평화인지 맞고 틀리고가 없다. 이 영화 속에서는 그 어느 지점에서 '몬태나'가 말하는 평화가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조셉이 마주하는 여러 가지 죽음의 순간 속에서, 그리고 그의 최후의 결정에서 어떤 단어나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는 진행되는 평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다

대사가 주는 수많은 여백을 감정으로 갈아탄 감독의 수준 높음에 감사를 보낸다.(모든사진출처,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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