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이슈! ~

물안개 몰려온다. 춤추고 싶다.

von3000 2018. 3. 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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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  생긴 일

 

밖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커텐을 내려버린지 오래. 난 그저 내 한 몸, 목숨 안 돌보고...

열심히 살아간다며 나의 지구에서의 역할은 다 된 거 아닌가 생각했던 적이 있다.

물론 건방을 떨기는 했지만.....

(꿈 해몽해주실 분!)

 

출처,정겨운우리세상카페

 

 

언제던가

아주 힘든 시절을 지팡이 신세지고 산을 오르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거 참, 짐이 많네힐끗 봤다.

나보다도 더 많은 짐을 진 주제에...ㅎㅎ

잠시 땀을 식히려고 바위위에 걸터앉아 땀을 닦으며 스치는 바람에 얼굴을 맡곁다.

이 양반도 철퍼덕 땅 위에다 퍼질러 않는다.

어디가슈?‘ 퉁명스럽다고 적지 않아도 알겠다.

죄를 많이 지으신 것 같소?”

~~죄는 좀 지었수다. 그래도 죽을 짓은 한 것은 없어!”

바람소리의 볼륨이 갑자기 커졌다.

 

근데 그 짐은 뭐요? 너무 많잖소

!~~길거리에 누가 버린 것들 조금씩 다 담아낸 거요

그럼 되나?

누가 버렸든 잃어버렸든. 엄연히 주인이 있는 것인디... 그럼 안되요!

굳이 말안해도 알잖아? 다 주인이 있다고... 버린 거라도, 죽으면 그거 찾아와야 해.

내가 염라대왕이어도 반드시 시킬거야

이 짐들은 사람이 살면서 자기가 짊어지지도 못할 것들이요. 욕심부려서 쓸어 담은거지. 욕심 투성이지

 

 

사진출처,구서예가카페

 

 

좋아 보인다고 슬쩍, 멋져 보인다고 의자 뺏고, 늘 비교하면서 조금 더 좋은 조금 더 비싼. 조금 더 알아주는 끝없는 길로 가는 거야

따스한 봄 햇살도 잠자리에 들 시간인지 옷을 벗는다. 어두움과 함께 겨울로 돌아가는 거.

어이 추우니 얼른 갑시다.”

. 어디로요?”

멀뚱히 쳐다봤다. 이 양반도 멍청히 나를 노려보다 피식 웃는다.

몰라?”

난 짐을 추스르다 손을 놓았다. 그 어떤 목표가 없으면 꿈쩍도 하지 않았던 나!

하늘이 무너지려 한다.

,

 

 

그냥 아무데나 가자. 가다 보면 먹을 거라도 생기겠지

차들이 씽씽 달리는 도로 길을 가자 자그마한 다리가 하나 보이고 밑을 보니 강물이 넓다.

옛날, 500년 쯤인가? 이 동네에 힘이 쎈 장사가 있었어. 전설이야. 전설! 레전드급이지. 지금이라면 이종격투기를 휩쓸었을 거야. ㅎㅎ

그 전설이 이 강에다 징검다리를 놓아 준거지. 잘 사용하고 있어.“

고마운 사람이네요

근데 그 이후로 이곳에 다른 전설은 태어나질 않았어

? 그렇게 인재가 없었어? 500년 동안?”

아니 있었지~ 유명짜한 사람도 있고....

전설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그 후 다시는 그를 뛰어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야. 그런 게 레전드라는 거야

 

 

 

GuitaristF의 유트브

 

쳐다본다. 난 항상 다리 밑에 물이 많으면 뛰어 들고 싶은 마음이 온다. 물에 대한 트라우마 덩어리면서도...

다리를 지나자 오른쪽으로 작은 내리막길이다. 그는 내달렸다.

어이 너무 빨라! 물에 빠진다구

물안개도 자욱하다.

언젠가 강가를 혼자 산책하던 아침. 참 희한한 느낌을 아직도 기억 한다.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새벽. 춤을 추고 싶다고...

이 깊은 안개가 어느 젊은 아낙네의 주름지게 펼쳐진 회색 치마 같았다.

정말 춤추고 싶었다. ‘물안개 얼싸안고....’

이제 그는 보이지 않는다,

어이! 여기 돌다리가 있어!. 조심히 오라고

알았수다.”

지팡이로 더듬 더듬 돌다리 하나하나 두드려 가며. 한발 한발 내 딛어 간다.

옛날에 어느 누구는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안 건너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 정말 세심했어. 그래, 답답했지, 근데 틀린 적은 단 한번도 없었어. 그러니 스펙타클이 없어. 사실 재미도 없어 후후

 

 

사진출처,럭키써리원블로그

 

  어이! 형씨. 어디여?? 아무것도 안보여어

이쪽이여. ~~!”“

이 양반도 혼자 못 살아갈 사람이네. ”

짐이 너무 많아서 더욱 균형 잡기 힘들었다.

사실 이들 중 나의 짐은 어느 것일까? 후후

내가 짊어지고 있으면 다 내 짐인거지...“ 미소가 옅어지며, 물안개 속을 비집듯이 게슴츠레 하고 한걸음을 더 내딛었다.

징검다리가 하나 없네

어 어~~~풍덩 나를 던졌다. 원하지 않았지만...

아니... 갈등이 오면서. 갈등이 오기 시작하면서는 이미 이 모든 게 나의 것이 아니었다.

먼저 간 양반은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누구였을까? 꿈인 것도 알았다.

일어나고 싶지 않다. 물안개가 나를 덮는다. 춤춘다.

 

 

사진출처,럭키써리원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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